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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노트

이덕일의 자멸, 고려와 조선의 강역이 만주까지 이르렀다고?

by kirang 2018. 3. 20.

  이덕일이 자멸하고 있다. 고려가 만주 일대를 영토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 데 이어서 이제는 조선시대 강역도 만주일대까지였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세종 때의 4군 6진 개척도 가짜란다. 하하하.


서울신문, 208년 3월 19일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이성계 때 고려 강역도 계승…‘철령~공험진’까지 엄연한 조선 땅

http://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180320024001&wlog_tag3=naver


  이덕일의 이번 칼럼은 "국정·검인정을 막론하고 현행 국사 교과서가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조작한 역사, 즉 ‘가짜 역사’를 추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조선의 북방강역도 마찬가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전형적인 패턴이다. 공격 대상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그건 일본의 식민사학자들이 조작한 거야'라고 규정하고 독자에게 자기 주장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수작이다.

  고대사에서 이런 수법으로 재미를 많이 본 터라 고려사와 조선사에서도 이용해 먹고 있다. 하지만 고대사와 달리 고려사와 조선사는 자료가 아주 많이 남아 있는 시대이다. 이덕일이 자기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태산 같이 쌓여 있는 자료를 죄다 부정해야 한다.

  당장 조선 초에 만들어진 지리지인 "세종실록지리지"나 "동국여지승람(1481)"를 보라. 이덕일의 주장대로라면 압록강-두만강 북쪽의 그 넓은 땅을 조선이 지배했다는 것인데, 어째 지리지에 기재된 고을 이름은 죄다 압록강-두만강 이남의 것들뿐이다. 또 조선 시대에는 자국 강역을 세세하게 그린 고지도가 무척 많이 남아 있다. 이덕일 주장대로라면 "대동여지도"를 그린 고산자 김정호도 식민사학자가 된다. 하하하.

  "서울신문"이 이덕일에게 연재 지면을 내준 것이 결국 독이 되고 있다. 망상에 취하여 마침내 고려사와 조선사의 강역까지 건드리기 시작한 이덕일의 헛발질,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 보고 있다. 이렇게 한 삽 한 삽 자기 발밑을 무너뜨리는 거다.

  참고로 조선 명종대에 "동국여지승람"을 증보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실린 '팔도총도'와 이덕일이 주장하는 고려 말-조선 초의 국경선을 함께 비교해 보며 이덕일의 삽질을 즐겁게 감상해 보자.

"신증동국여지승람" 팔도총도


이덕일이 주장하는 고려 말의 국경선

("서울신문" 2018년 3월 12일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압록강 서북쪽 '철령'은 요동...일제때 함경남도 안변이라 우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