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노트
민주당의 부박한 역사 인식과 사이비 역사학
kirang
2025. 3. 21. 10:46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리역사바로알기의원모임’이라는 게 만들어진 모양이다. 그리고 이들과‘전국역사단체협의회’라는 집단이 결합하여 ‘뉴라이트 매국 행위 조사위원회’라는 걸 또 결성했다고 한다.
문제는 ‘전국역사단체협의회’라는 괴이한 집단이다. 도대체 어떤 역사 단체가 여기 들어갔다는 얘기인가. 위원회 결성 당시 발표를 한 사람은 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며 그는 바른역사시민연대 상임대표이다. 그럼 바른역사시민연대란 무엇이냐. 2023년에 기존의 ‘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을 개칭한 것이며 출범식 대표 강연자로 이덕일을 부른 곳이다. 이덕일은 어떤 자인가. 사이비 역사학의 대표 스피커이다. 그냥 역사 분야의 빤스 목사 전광훈이라 보면 된다.
“남도일보”에 실린 나간채의 인터뷰 내용을 보자.
“나 상임대표는 “전남대 교수로 일하다 2014년 정년 후, 이덕일 교수(전 순천향대)의 특강을 듣고 많은 부분이 일제에 의해 지배를 위해서 기록된 역사라는 것을 인식했다”며 “역사 바로세우기 첫 목표로는 해남 고분의 임나일본부설이다. 가야사의 정확한 인식 평가를 통해 역사 왜곡을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쇼비니즘 사이비역사학에 홀랑 넘어간 사람들이다. 그런데 나간채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한다.
“해외에선 공공사학(퍼블히스토리·시민사학)이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 국가에서나 관리하던 역사를 민중사관·지방사·생애사 등 새로운 것들도 역사로 편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일제 식민사관을 청산하고 올바른 역사를 세우자는 용기와 목표를 얻었고, 그 결실이 바른역사시민연대”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요즘 역사학계에 주목받고 있는 ‘공공역사’가 쇼비니즘 사이비 역사학의 존재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위 단체는 ‘뉴라이트=식민사학’이라는 도식을 내세우는데, 여기에 현 역사학계는 모두 매국식민사학자라는 이덕일의 주장을 결합하면 ‘현 역사학계는 모두 뉴라이트’라는 어마무시한 결론이 나온다. 조만간 정권 바뀌면 또 어마어마한 마녀 사냥이 벌어질 듯하다. 현 역사학계 구성원 대부분이 뉴라이트와 대척점에 있고 그렇기에 뉴라이트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려는 무리수를 두었다는 사실 따위는 죄다 무시될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역사 관련해 뭔가를 하거나 의견을 듣고 싶으면 제발 그냥 역사학자를 불러라. 역사학을 참칭하는 이상한 사람들 부르지 말고.
다시 강조한다. 이덕일은 역사 분야의 전광훈이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 하나하나가 다 정신 나간 선동이다. 입으로 싼 배설물이다. 거기 홀랑 넘어간 사람들은 전광훈 신도들 욕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