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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랑의 백지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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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2

영화 "택시운전사" 2017년 8월 개봉한 장훈 감독의 영화이다. 주인공 김만섭(송강호 분)은 데모하는 대학생들을 못마땅하게 보는 서울의 택시 운전사이다. 툭하면 길을 막히게 해 택시 운전에 불편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데모하는 대학생들은 사우디에라도 가서 모래 바람을 맞아 봐야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라는 걸 알게 될거라는 식의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태운 외국 손님과 함께 1980년 5월 광주를 경험하며 일종의 각성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기본 설정이다. 이야기 설정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오히려 클리셰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하고 모범생스러운 각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 송강호의 전작인 '변호인"만 하더라도 이와 똑같은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5.18이라는 실제 사건.. 2017. 8. 19.
영화 "26년" 2012년 개봉한 조근현 감독의 영화이다. 강풀의 웹툰 "23년"이 원작이다.정치적 문제로 영화가 아주 힘들게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평이 썩 좋지 않음에도 관람했는데, 예상대로 아쉬움이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분노의 대상인 '그 사람'의 존재를 제시하고, 그를 처단하려는 극중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케 하고자 한다. 하지만 극중 인물들에 대한 이해나 공감보다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의 감정이 먼저 느껴지니 문제다. 영화는 관객들이 미처 감정을 쌓아 올리기도 전에 분노나 슬픔을 당위로서 제시하는데, 이게 상당히 몰입을 방해한다. 만약 이 영화를 본 관객이 마음 속에 어떤 동요를 느꼈다면 연출의 힘이라기보다 현실 세계의 부조리함에 대.. 2014.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