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과 잡담97 교육기회의 평등 문제에 대해 "교육의 절대적 평등[은] 교육에 대한 개인적 지출을 모두 금지한다. 모든 부모들의 소득이 같을 경우에도, 그렇다. 그러나 공식 교육은 아이들의 '교육'에서의 한 부분일 따름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가정 활동들은 평준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비슷한 부모를 가진 것은 아니다. 부모 가운데 한쪽이 없거나 둘다 없는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우들은 형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형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형제들을 갈라 놓아야 할 것인가? 형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이익을 얻을 것이므로, 책을 많이 사주거나 박물관이나 해외 여행에 데리고 가는 부모들은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결국 문제가 없는.. 2014. 8. 26. 술 이야기 나는 술을 잘 못한다. 주량은 소주 2~3잔. 맥주도 500cc를 채 마시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탓에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고 취기가 올라오며 속이 역해진다. "손자병법" 에 나오는 사람 판별법 중에 술을 취할 때까지 먹이는 것이 있다. 취하게 되면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두르고 있던 외피가 벗겨지고 그의 본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본성을 드러내기도 전에 곯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눈쪽으로 몰리는 특이 체질인지 소주 두어 잔 마시다 보면 스르르 눈꺼풀이 덮인다.술에 약한 탓에 학부 신입생 시절에는 제법 고생을 했다. 내가 갓 입학했을 때만 해도 아직 대학 내 집단문화가 잔존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공강 시간이면 같.. 2014. 8. 17. 멘토는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열정’과 ‘도전’이라는 말이 횡행하더니 요 근래에는 ‘힐링’과 ‘멘토’가 유행이 되었다. TV에서는 이 시대의 스승이니, 선생이니 하는 낯간지러운 수사로 치장된 인문학이나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다 강연을 시키고, 서점가에는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 주겠노라 외치는 책들이 가판대를 뒤덮는다. 한때 열정과 도전이라는 말로 은폐되었던 현실의 고통과 좌절감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이제 사람들은 아픔을 잊기 위해 힐링을 갈구하고 자신을 구원하고 이끌어 줄 멘토를 찾아 헤매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멘토를 자임하고 책이니 강연이니 하는 것들을 통해 명성을 얻은 이들을 보라. 그들 역시 무너지고 흔들리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얄팍하고 자기 위안적.. 2014. 8. 13. 2014년 7.30 재보선 선거 새누리당이 참 선거를 잘한다고 느꼈던 점 뉴스를 보는데 나경원 지원 유세를 나온 김무성이나 김을동 등이 보였다.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에 하얀색 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유세를 하는데, 꽤나 산뜻해 보였다.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때 빨간색이 들어간 야구 잠바를 입었는데, 역시 칙칙하게 단색으로 이루어진 기존 선거용 잠바들에 비하면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았다. 야구 잠바가 대학생들이 주로 입는 패션이다보니 젊고 감각적인 느낌이 든 것은 물론이다.선거 구호 또한 명확했다. '폭탄 예산', '강남 4구', '도와 주십시오',' 살려 주세요'. 뜨악하고 유치한데, 듣는 순간 '어, 이거 먹힐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준다. 유권자 수준에 맞는 어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새누리당은 유권자들을 '가지고 놀' 줄 안다.그에 비해 새정치 민주연합은 구태의.. 2014. 8. 13.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