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노트
EBS 다큐 시선 "우리 곁의 친일 잔재"편 방송 유감
kirang
2019. 1. 4. 13:06
EBS 다큐 시선 "우리 곁의 친일 잔재"(2019.1.3.방송) 편을 보았다.그렇게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결국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의 학술적으로 무가치한 저질스러운 주장들이 잔뜩 전파를 탔다.
제작진한테 실상을 알려 주기 위해 건네준 "욕망 너머의 한국 고대사"와 "유사역사학 비판"은 표지만 한번 나온다. 한 시간 넘게 진행되었던 나와의 인터뷰 역시 말미에 잠깐 등장해 면피하는 수준으로만 사용된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다. 방송 직전에 연락이 왔으니 이미 다 만들어 놓은 방송을 내 말만 듣고 뜯어고치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인터뷰 전에 제작진에서 보낸 질문지만 봐도 이미 답을 정해놓고 그에 맞는 대답을 유도하는 느낌이 강했다.
국민 세금으로 만드는 EBS가 이렇게 사리분별을 못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곁의 친일 잔재를 비판하는 방송을 만들면서 정작 식민주의 사학의 찌꺼기라고 할 수 있는 사이비 역사학을 선전하다니,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사이비 역사학에 대한 비판 활동에 대해 '그 사람들은 상대할 가치가 없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조언하는 선배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학계가 사이비 역사학에 대응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면 이렇게 된다. 대중이 모두 사이비에 속아 넘어가 등을 돌린다면 학계가 고고하게 자기 연구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