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대한 몇 가지 생각
중국 미세먼지 오리발, NASA 위성에 딱 걸렸다 (중앙일보 2019. 3. 9.)
https://news.joins.com/article/23406765
위 기사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발생하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위성사진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중국의 탓이라는 생각은 다분히 과장되어 있는 것이고, 사실은 국내 환경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확실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겪는 불편을 간단히 ‘남의탓’으로 돌려 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에 항의하거나 따지기에 앞서 과학적이고 타당한 근거부터 확보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
다만 궁금한 것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인이 국내에 있다면 맑은 날과 미세먼지로 뒤덮인 날이 극명하게 구분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국내 발생이 주 요인이라면 미세 먼지 농도가 한반도 내에서 서서히 쌓여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 대류 현상으로 날아간다든지, 미세먼지가 주로 발생하는 곳으로 보이는 화력발전소, 공장밀집지대, 차가 많은 도시 지역 등에서 미세 먼지의 농도가 유독 짙다든지, 그런 거점을 중심으로 주변으로 퍼져나간다든지 하는 현상이 관찰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체감하는 미세먼지는 ‘어느날 아침 일어나보니 온세상이 뿌옇게 변했다’는 식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외부의 어디선가 옮겨온 건가 보다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근래에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을 발생지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는 과거 봄철마다 중국발 황사로 고생했던 기억도 덧붙여져 있으리라.
여하튼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열심히 국내의 요인 통제를 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고, 중국 쪽이 보다 결정적 요인이라면 1차원적인 항의나 불만 토로가 아니라 차분하게 실효성 있는 외교적, 경제적 협의와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