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노트

설민석의 오류와 실수는 계속된다

kirang 2019. 3. 16. 16:49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5/2019031501681.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조선일보” 2019.3.16. '[아무튼, 주말] 석굴암을 일제가 고의로 훼손했다고? 역사 왜곡입니다'


  설민석이 또 이상한 이야기를 했나 보다. 몇번 설화를 겪었으면 이제 조심할 법도 하건만.

 석굴암의 발견과 보수 과정에 대해서는 논문 한 두 편만 보아도 상세하게 나와 있는데, 왜 저런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설민석이 어디서 어떤 자료를 보고 저리 아는 척 ''을 푸는 건지가 궁금해진다.

 예전에 "어쩌다 어른" 방송에서 설민석이 '주지육림(酒池肉林)'을 언급하며 '''땅 지'로 설명하는 것 보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그래, 사람이 살면서 실수를 하는 건 있을 수 있다. 나도 분명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한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실수를 전혀 하지 않을 거라고는 장담 못한다. 하지만 설민석은 실수 빈도가 너무 잦고, 그 수준도 저급하다. 가지고 있는 밑천이 뻔히 보이는데, 방송에서는 대단한 석학이요, 이 시대의 스승이나 되는 양 화려하게 포장해 대니 보기 참 민망하다.

추신

  위의 글을 써 놓고 설민석이 "어쩌다 어른" 방송 당시 정확히 어떻게 말했는지 확인해 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설민석이 2016년에 낸 "역사 읽어 주는 남자"라는 책의 내용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고, 여기 떡 하니 문제의 내용이 또 실려 있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지()'는 '연못 지'이다. '땅 지(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술로 만든 연못'이라는 이야기다. 기껏 위에서 제대로 설명해 놓고[비록 호수라고 하기는 했지만] 바로 아래서는 "땅에는 술, 숲에는 고기"라는 엉터리 해석으로 확인 도장을 찍어 버렸다. 방송하다가 그냥 삐끗한 건지 알았는데, 고사성어의 정확한 의미를 그냥 모르는 것 같다. 어쩌면 설민석은 강연을 할 때마다 이 오류를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도 좀 야속하네. 책 낼 때 누가 지적해 주는 사람 없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