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감우성2

영화 "왕의 남자" 2005년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이다.배경이 궁중이다 보니 의상들이 화려하고 색감이 아름답다. 특이한 점은 왕과 대신들이 모두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남아 있는 조선 시대 왕의 어진 중에서 푸른 곤룡포를 입고 있는 이는 태조 이성계뿐이며, 대개의 왕들은 붉은 곤룡포를 입었다. 신하들은 품계에 따라 붉은 색, 푸른색, 녹색을 구분해 입었는데, "왕의 남자"에 나오는 신하들 중 붉은 관복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궁궐 안의 싸늘하고 살벌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왕과 신하 모두에게 푸른색 옷을 입혔던 것이 아닌가 싶다.동성애 코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제목에 비해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몸을 사린다. 본격적인 퀴어 영화가 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일까? 영화는 주인공들의 관계에 대해.. 2014. 9. 11.
영화 "거미숲" 2004년에 개봉한 송일곤 감독, 감우성 주연의 영화이다."거미숲"은 파편화된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살인 사건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기본 배경이 되지만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물은 아니다. 관객들은 범인이 누군인지 쉽게 눈치챌 수 있으며, 감독도 굳이 꽁꽁 감추려하지 않는다. "거미숲"의 매력은 범인을 색출하는 두뇌게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왜곡되고 조각나 논리성을 상실한 한 인간의 의식, 무의식의 영역을 거니는 데 있다.영화는 잔잔한 리듬을 타고 진행된다. 영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아름다우며 시적이다. 스토리의 복잡성, 신뢰성이 가지 않는 기억의 조각들은 "메멘토"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메멘토"처럼 흐트러진 기억들을 하나로 꿰어맞춰야 한다는 강박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미숲"의 아름다움.. 2014.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