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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랑의 백지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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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2

영화 "12명의 노한 사람들" 1957년에 만들어진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이다. "12명의 노한 사람들"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논리와 대화로 진행되는 법정물이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거대한 기둥으로 장식된 권위적인 법원 건물이 등장하고 카메라는 그 안에 위치한 한 방으로 들어간다. 마침 한 살인 사건에 대한 청문이 끝난 참이다.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이제 법의 유죄 여부를 판단하라고 말하고, 배심원이 지고 있는 막중한 책임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발언의 내용과 달리 판사는 한 쪽 손을 뺨에 괴고 있으며 따분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에게는 이 일이 매우 지루하고 하찮은 일상인 것이 분명하다.장면이 바뀌고 테이블과 탁자가 있는 방 안으로 12명의 배심원들이 들어온다. 이후 영화 진행은 줄곳 이 방 안에 이루어진다. 일기예보에 따르.. 2014. 9. 4.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잡아먹다 2 이명박의 선택이 불행한 것은 일단 폭력이 동반된 공권력에 기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것이다. 힘에 의존하는 권위주의는 기호지세와 같다.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더 안 좋은 것은 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의 방향이 이명박에게 별다른 압박감을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총선은 대선이 끝난 직후 이명박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조이던 시절에 치러졌다. 한나라당은 이미 4년간 헌법개정도 넘볼 수 있을 정도의 절대 다수당의 자리를 보장받은 상태이다. 민심이 돌아선 것은 명확하지만, 이처럼 행정부와 입법부를 완전히 장악한 상태에서 보궐선거에서 몇 석을 잃은 정도의 패배는 이명박의 권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우리나라 대의 민주제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바로 정.. 2009.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