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1 영화 "혈의 누" (스포일러 있을 수 있음. 원치 않는 사람은 읽지 마시길) 영화를 보기 전 첫번째로 들었던 의문은 왜 제목을 "혈의 누"로 지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주지하다시피 "혈의 누"는 이인직이 지은 신소설의 제목이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초의 조선시대. 무려 100년의 시차가 난다. 아무래도 뜬금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방송 등을 통해 노출된 일부 장면들을 보면 조선 군관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권총을 쏜다든지 하는 다소 낯선 장면이 등장한다. 때문에 이 영화가 역사적 고증과는 거리가 먼 국적불명의 판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혈의 누"는 여러가지 면에서 "장미의 이름"을 연상케 한다. 중세가 끝나가고 있는 시간적 배경, 고립된 공간, 예정된 형태의 연쇄 살인, 그리고 근대적 마인.. 2009. 6.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