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모든 것에 대한 리뷰

영화 "12명의 마음 약한 일본인"

by kirang 2014. 9. 5.



1991년에 개봉한 미타니 코기 각본, 나카하라 슌 감독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1957년 만들어진 영화 "12명의 노한 사람들"의 패러디물이다. 원작이 그러하듯 배심원으로 선정된 12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한방에 모여 살인 사건의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할 것인지, 유죄를 선고할 것인지를 논쟁한다. 다른 점은 이 작품이 코미디물이라는 점인데, 연극 각본으로 만들어졌다가 다시 영화한 것으로, 전형적인 미타니 코기 스타일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은 배심원 12명과 수위 아저씨, 아주 잠깐 등장하는 피자 배달부 1명이 전부이다. 회상씬이고 재현씬이고 아무 것도 없이 모든 이야기는 원탁이 있는 방 안에서 이루어지며, 사건에 대한 설명은 모두 등장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상영시간이 2시간에 육박하지만 지루할 틈은 거의 없다. 유죄이냐, 무죄이냐를 따지는 등장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설전을 보면서 배를 잡기도 하고, 의외성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아주 능수능란하다. 이 영화에서 받은 좋은 인상 때문에 개인적으로 미타니 코기의 작품들을 여럿 찾아보게 되었다.

덧붙임 :

이야기 흐름이 구성원들 간의 논쟁이라는 형식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볼 수 있는 논쟁의 전형적인 모습들 - 우기기기, 상대 무시하기, 부화뇌동하기, 감정으로 밀어붙이기 등등 - 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토론 수업의 교재로 써도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