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과 잡담97 국민대의 학위논문 표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대는 ‘논문의 질’과 ‘표절의 문제’를 분리하였다. 그리고 김건희의 논문이 표절은 아니라고 판정하였다. 이건 논리적으로 합당한 부분이 있다. 정말 엄청나게 함량 미달인 저급한 글이라도 남의 것을 베낀 게 아니면 표절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압도적으로 못썼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는 경우마저 상정할 수 있다. 나는 문제가 된 논문을 직접 보거나 분석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표절 여부 문제를 논할 수 없다. 다만 기사를 보고 몇 가지 단상만 적어보자면 이렇다. 1. 표절 판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연구의 조작을 검증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표절을 판정하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어차피 표절 시비가 났다는 건 표절 대상인 원본이 지목되었다는 거고, 그 다.. 2022. 8. 3.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하여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당선자는 기호 2번의 국민의 힘 윤석열이었다. 선거 결과의 함의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을 남긴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였다. 양자의 표차는 24만 7077표이며, 최종 득표율은 불과 0.73%p 차이이다. 선거 직전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시종일관 윤석열이 꽤 큰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발표되곤 했으므로, 이러한 박빙 승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방송 3사가 진행한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윤석열의 승리가 예상되었음에도 국민의 힘 측은 크게 당혹해 하는 모습을, 더불어 민주당 측에서는 환호하는 기이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당선자 윤석열은 검찰총장 출신으로, 입법이나 행정 경력이 전혀 없는 정치 초보이다. .. 2022. 3. 10. 페미니스트 정치인 신지예의 당적 이동 권력이 내 것이 아닐 때 그것을 비판하며 자신의 깨끗함을 뽐내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 권력을 내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유혹을 뿌리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신지예라고 인간적 고뇌가 없었을까. 안되는 거 뻔히 알면서 신념 하나를 위해 삶을 바치는 건 범인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길이다. 계란으로 바위치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훌륭하다 칭찬할 수 있다. 하지만 계란이 깨지는 순간마다 던지는 이가 겪어야할 고통과 절망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선택에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니고. 본인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느니, 안에서 싸우겠다느니 하는 자기합리화를 하겠지만, .. 2021. 12. 21. 한국 대학의 교육 역량과 경쟁력 관련 기사를 보고 "韓국가경쟁력 높아졌지만..교육경쟁력은 25→30위"(뉴시스, 2021년 12월 2일) https://news.v.daum.net/v/kWMoQOAGWa?fbclid=IwAR17r-0ZrP5SC1mzL3O5lupSeRSjyA4eIIdNw4APSQRzMeUo9bOnAqDBWFI "韓국가경쟁력 높아졌지만..교육경쟁력은 25→30위"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지난 3년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경쟁력은 오히려 5계단 하락해 대학교육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 news.v.daum.net 정기적으로 한번씩 나오는 유형의 기사다. 해외의 모 기관에서 대학 평가 결과가 공개됐는데 한국 대학의 교육역량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내용. 이런 기사가 나오면 대개 .. 2021. 12. 15. 이전 1 2 3 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