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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

음식 "롯데리아 강정버거"

by kirang 2015. 5. 12.

  롯데리아는 괴식을 많이 선보이는 회사이다. 때 되면 한번씩 희한한 컨셉의 버거들을 내놓고는 하는데, 지난번에는 '라면버거'라는 괴식을 내놓은 적도 있었다. 라면버거의 경우 그 파격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그럭저럭 먹을만 하기는 했다. 다만 이런 괴이한 컨셉의 버거들은 계속 판매하는 성격의 메뉴가 아니다. 특정 기간만 판매하다 사라지는 파일럿 제품인데, 긍정적으로 보면 실험 정신이나 재기발랄함으로 여길 수 있지만 메뉴 개발에 진지하지 않다는 인상도 준다. 너무 막 던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롯데리아가 이번에는 '강정'에 꽂혔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차승원을 전면에 내세워 열심히 강정버거를 광고하고 있는데, TV 광고의 수준은 그저 그렇다. 사람들의 이러저러한 질문에 일관되게 '강정버거'라는 엉뚱한 답변을 날리는 광고는 억지스럽고 고민없이 만들었다는 느낌인데, 버거의 실체 역시 광고와 꼭 닮았다.

  정작 먹어 보면 '강정버거'라는 이름에 걸맞는 맛인지 의문이 든다. 소스를 제외하면 닭강정을 연상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 적당히 냉동 돈까스 스타일로 튀긴 닭고기 패티와 닭강정 사이에는 아무런 접점도 찾기 힘들다. 매운 닭강정 소스를 살짝 뿌린 것 정도로 '강정버거'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점에 실소가 나올 정도이다.

  강정버거는 얼마 안가 롯데리아의 메뉴판에서 사라질 것으로 짐작된다. 다른 햄버거와의 비교 우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굳이 닭고기 패티의 햄버거를 먹고 싶다면 KFC에 가서 오랜 기간 많은 이들에게 검증이 된 바 있는 징거버거를 사먹는 쪽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