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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

여행 "태국 방콕 여행"- 2. 택시 타기, 마사지

by kirang 2015. 8. 21.

방콕에서 택시 타기

  방콕에서 이동을 하는 방식은 크게 택시, 뚝뚝이, 전철, 도보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이 이용한 것은 택시이다. 뚝뚝이는 불친절과 비싼 요금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더운 방콕 시내에서 굳이 에어콘도 없는 뚝뚝이를 타고, 매연까지 맡으며 도로를 쏘다닐 이유가 없다. 방콕의 택시 기본 요금은 35바트(약 1,200원)이고, 주행 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는 형태이다. 여행 떠나기 전에 택시 요금 사기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어지간한 택시 운전 기사들은 딱히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미터기를 켜고 운행을 하였다. 시내에 택시의 수 자체가 엄청나게 많고 100바트(약 3,350원) 언저리면 방콕 시내 어지간한 곳은 다 커버할 수 있으니, 이만큼 편리한 교통 수단도 없다.

  다만 비가 내리거나, 밤늦은 시각 관광객이 붐비는 지역이거나, 러시아워이거나 할 때는 택시 기사들이 미터기 를 돌리는 대신 흥정을 하려 든다. 평소 60~70바트면 갈 수 있는 거리 요금을 200바트로 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번은 밤에 카오산 로드를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역시나 기사가 200바트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너무 비싸다고 말하고 역으로 100바트를 불러봤더니 의외로 또 선선히 100바트에 OK를 하였다. 미터 요금 대신 흥정가로 갈 경우의 장점은 택시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다는 것이다. 미터 요금으로 갈 때는 은근히 돌아서 가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 흥정가의 경우는 최단 거리를 최대 속도로 주파해 준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이 있다. 굳이 택시 기사에게 바가지를 뒤집어 쓸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여행지에서 단 한 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그리 현명한 태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원래 60~70바트였을 요금을 100바트 지불하게 되었지만, 그래봤자 우리나라 돈으로 1,300원 정도 더 준 것에 불과하다. 그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택시를 못잡고 거리를 헤매며 시간을 버릴 바에야 기분 좋게 쓰고, 일정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그러니 스스로 기준을 잡고 적당한 선에서 택시비를 딜하는 것도 효율적인 태국 여행을 위한 요령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미터기 요금을 이용할 때 10단위 미만은 굳이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것도 괜찮다. 어차피 10단위 미만의 동전들은 전철 탈 때 외에는 쓸 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숙소나 가려는 장소가 전철역 부근이라면 전철을 이용하는 것도 상당히 좋은 선택이다. 가격도 저렴할뿐 아니라 차량 내부도 깨끗하고 쾌적한 편이다. 만약 러시아워에 도심 한가운데서 택시 잡기가 여의치 않으면, 전철을 타고 최대한 목적지 방향으로 이동한 후 다시 택시를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제로 러시아워 때 씨암 지역에서 숙소로 돌아오려고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한결같이 200바트를 요구하는 택시 기사들에게 질려서 전철을 타고 몇 정거장 이동한 후 택시를 잡아본 적이 있다. 단번에 정상적으로 미터 요금을 적용하는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간혹 관광객인 우리보다도 방콕의 지리를 모르는 택시 기사를 만날 때도 있다. 그야말로 황당한 경우인데, 택시 운전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다른 지역에서 온 기사일 것이다. 의외로 3박 4일간의 방콕 여행 중 이런 택시 기사를 몇 번 만났다. 그럴 때를 대비해 택시 이동을 할 때는 스마트폰의 구글 지도를 항시 켜 놓고 본인 스스로가 목적지의 위치나 거리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겪은 한 가지 사례. 모 지역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택시를 잡아 타고 미터기를 켜자고 했는데, 가는 도중에 보니 미터기의 요금이 기본 요금인 35에서 그대로 멈춰 있는 것이었다. 함께 간 지인과 미터기 숫자가 변하지 않는 걸 보니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이게 말로만 듣던 택시 사기인가 생각하였다. 택시 기사는 뒤에 앉아 있는 우리가 자꾸 미터기를 언급하자, 미터기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태국말로 이야기를 하였으나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우리는 미터기에 대한 어필을 포기하고, 어차피 숙소까지의 거리에 해당하는 요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략 알고 있으니, 터무니 없는 금액을 요구하더라도 당하지 말아야겠다고만 생각하였다.

  얼마 후 목적지인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야 호텔 직원을 통해 택시 기사의 말을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 호텔 직원이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미터기가 고장났으니 이번 택시 요금은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사기 당하는 줄로 알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던 우리는 당황한 상태에서 어어, 하다가 결국 돈을 내지 않고 택시를 보냈다. 뒤늦게 생각해 보니 원래 생각했던 요금이라도 줄 걸 그랬다 싶었다. 방콕 택시에 대해 사기니 뭐니 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개중에는 이런 양심적인 사례도 있다는 이야기다.


태국 마사지 받기

  태국이라 하면 역시 마사지가 유명하다. 저렴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방콕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같이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 가격은 시설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장 비쌌던 디바나 버튜 스파는 태국 마사지를 70분 동안 받는 비용이 1,070바트(약 3만 6000원)였는데, 비싼 만큼 시설이나 서비스적인 면에서도 고급스러운 면이 있었다. 한국에서 몽키 트래블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 없이는 이용이 힘든 것 같다.

 헬스랜드라는 마사집숍도 이용하였다. 헬스랜드는 방콕 곳곳에 많은 지점이 있는 상당히 대중적인 마사지숍이다. 여기서는 태국 마시지를 2시간 동안 받는 비용이 500바트(약 1만 7,000원)에 불과하였다. 마사지 서비스 수준 또한 괜찮은 편이어서, 가성비를 따지면 사실 이쪽이 훨씬 나은 듯싶다. 호텔 직원에게 부탁하여 이용하기 1시간 전에 예약을 하였고, 도착하고 나서 10~15분 정도 기다린 후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디바타 버튜 스파에서는 마사지 베드 위에서 마사지를 받았지만, 헬스랜드에서는 방에 깔아 놓은 요 위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숍에 따라 여러 형태가 있는 듯하다. 

  태국 마사지는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마사지이다. 마사지사들은 손님을 방으로 안내한 후 갈아입을 옷을 주고 잠시 나가 있는데, 오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속옷까지 갈아입을 필요는 없다(물론 오일 마사지를 선택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헐렁헐렁하고 끈으로 묶는 방식의 태국식 마사지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으면 마사지사들이 들어와도 되냐고 묻고는 방에 들어온다. 이후에는 그냥 시키는대로 바로 누웠다 뒤집어 누웠다 하며 마사지를 받으면 된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 받아본 태국 마사지의 인상은 스트레칭에 가깝다. 그냥 누르고 주무르는 것이 아니라 팔다리를 이리 저리 비틀고 꺾고 하는 동작이 많아서, 관절에 문제가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얼핏 생각하면 2시간이나 마사지를 받으면 길고 지루할 것 같지만, 몸 구석구석 자극을 받다보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러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기왕 받는 마사지 2시간짜리로 받기를 권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팁이다. 태국은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팁 문화가 있다. 이게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골치 아픈 점인데, 팁 문화에 익숙치 않다보니 대체 어느 정도를 주어야 할지 감을 못잡는 경우가 많다. 나는 대략 비용의 10% 정도를 팁으로 주었다. 즉, 500바트짜리 마사지를 받았으면, 50바트 정도는 마사지사에게 따로 팁으로 주었다. 

  팁은 마사지사의 수입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듯하므로, 가능하면 챙겨 주는 게 도리에 맞는 것 같다. 주어도 그만 안 주어도 그만인 +a의 요소로 보는 게 아니라 정가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팁을 줄 때 큰 돈을 주면서 거슬러 받을 수는 없으므로, 난처한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잔돈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한다. 마사지를 끝내면 대개 따뜻한 차를 마시라고 내주는데, 이때 담당 마사지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팁을 건내 주면 된다.

  그 외에도 방콕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무수하게 많은 마사지숍이 있다. 예정에 없더라도 관광하느라 다리가 아프고 힘들면 100바트에 30분 정도 하는 저렴한 발마사지 같은 것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수완나폼 국제 공항에도 마사지숍이 있다. 귀국하는 길에 미처 못쓴 태국 돈이 남아 있다면 공항 마사지숍을 이용하며 소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비스 대비 가격은 시내에 있는 마사지숍에 비해 꽤 비싼 편이지만, 어차피 더 이상 쓸 일이 없는 태국 돈이라면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며 마사지를 받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