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닭고기 전문 업체인 하림에서 출시된 라면이다. 이정재가 등장하는 TV 광고에서 "감히 라면 주제에...."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일반 라면과는 차별화된 고급 라면임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 가격이 무려 2,200원이다. 다른 라면들과 비교해 보자면, 2021년 1월 기준 동네 마트에서 파는 일반 '신라면' 가격은 800원, 약간 상위 버전인 '신라면 건면'은 980원, 고급 버전인 '신라면 블랙'은 1,600원이다. 따라서 1봉에 2,200이라는 가격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래도 궁금하니 동네 마트에서 한 봉 구입하였다.
담백한 맛과 얼큰한 맛이 있는데, 내가 구입하여 시식한 것은 얼큰한 맛이다. 건면 계열이라 유탕면에 비해 식감이 쫄깃하다. 건더기가 풍성한 편이고, 국물은 제법 매콤하다. 한국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법한 맛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라면의 3배 가까운 돈을 지불할 정도인가? 역시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비싼 라면답게 건더기가 많다고는 하지만 일반 라면 끓일 때 냉장고에 있는 파 좀 썰어 넣고, 계란 하나 풀어 넣는 정도의 수고만 들이면 간단히 상쇄되는 정도의 소소한 장점이다. 냉동실 구석에 있는 '해물잔치'라도 한 줌 추가하면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장인라면의 건더기가 아무리 충실하다고 해도 결국 인스턴트 식품의 '건더기 스프' 수준에 불과하다.
쫄깃하고 차별화된 면발? 이건 '신라면 건면' 선에서 정리된다. 집에 남아 도는 식재료 몇 개만 추가하면 가볍게 해결되는 것을, 굳이 비싼 돈 주고 사먹을 이유를 찾기 어렵다.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라면에 2,000원이 넘는 돈을 쓴다는 건 심리적으로 넘기 어려운 벽이다. 장인라면이 라면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