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의식이 무엇인지 알겠지만, 한편으로는 구름 위에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나의 존재를 말살하겠다고 칼을 빼든 사람과 어떻게 공존이 가능할까.
나는 보수적인 이념을 가진 사람과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밥도 먹을 수 있고,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고, 협업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어차피 사람이 다 생각이 다르고, 세상사 복잡하니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는 거고, 때로는 저쪽의 주장이 일리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의외로 많은 면에서 나와 공통점도 있을 수 있고.
단,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칼을 빼들기 전의 이야기다. 공존이라는 건 칼을 빼서 상대에게 휘두르지 않는다는 상식적인 규칙이 지켜지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를 죽이겠다고 칼을 휘둘러 놓고 반성도 하지 않은 채 눈을 부라리는 자와 무슨 수로 공존을 하나.
내란에 부화뇌동한 장삼이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야 없겠지만, 적어도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당연히 필요하다. '공존에의 의지'라는 문장은 아름답지만, 결국 송양지인의 나르시시즘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