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블로그 지형은 처참하다.
블로그라는 게 원래 검증이 덜 된 잡동사니 지식 제공처라고 폄하되기도 하지만, 한국은 그 정도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제일의 포탈인 네이버를 중심으로, 블로그는 오히려 네티즌의 정확한 지식 검색을 방해하는 광고 전단지로 전락한 상태이다. 맛집 한 번 검색하려 해도 수많은 광고 블로그의 홍수에 묻혀 솔직한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담은 후기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지경이다. 그야말로 돈으로 발라 놓은 가짜 정보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셈이다.
블로그 광고 전단지들은 심지어 구경하는 재미조차 없다. 한결같이 똑같은 문체에 똑같은 패턴, 하나마나한 음식 평가와 가식적인 추천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잘 찾아오라고 지도를 덧붙이는 것까지 천편일률적이다. 그러니 지루하고 지겹다.
인터넷 공간을 거대한 스팸 메일함으로 만드는 끔찍한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쩌겠나. 이 광고 전단지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비비고 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