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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

여행 "태국 방콕 여행"- 1. 공항 택시, 메트로 폴리탄 호텔

by kirang 2015. 8. 6.

  2014년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3박 4일간 태국 방콕 여행을 하였다. 방콕이 초행인 다른 여행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을 남긴다.  

  내가 이용했던 항공기는 이스타 항공이었다. 1인당 왕복 40만 원 정도의 저렴한 티켓을 구매하였는데, 승무원들이야 언제나 그렇듯 친절하였으나 5~6시간 날아가는 일정이었음에도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딱 물 한 잔 나왔다. 애초에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였으니 딱히 불만을 표할 일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 비행기만 타도 주스 한 잔은 주던데 해외 여행에 물 한 잔이라니 약간은 충격이었다. 배가 고픈 사람은 3,000원을 내고 컵라면을 사먹을 수 있으며, 담요 역시 돈 내고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 이스타 항공을 이용해 방콕에 가는 이들은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식사를 하거나 샌드위치 같은 간식을 준비해 두기를 권한다.

  밤 비행기를 탔던 관계로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 반 경이었다. 방콕 시내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였는데, 태국 여행 정보를 얻었던 '태사랑' 사이트에서 워낙 택시 사기 이야기를 많이 접하여 다소 긴장을 하였다. 초행이니만큼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상대적으로 신뢰가 가는 퍼블릭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퍼블릭 택시 정거장은 공항 1층에 있다. 입국장인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퍼블릭 택시 안내판을 따라 건물 밖으로 나오면 터치 패널이 장착된 기계가 서 있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은행에서 받는 대기표 같은 번호표가 나온다. 그러면 그 번호에 해당하는 자리에 정차하고 있는 택시를 타는 방식이다. 기사에게 번호표를 보여 주고 목적지를 말하고 미터기를 켜자고 한 후 출발하였다.

  한밤중이었기 때문에 택시는 막히는 일 없이 빠르게 달렸다. 가는 중간 톨게이트를 지날 때는 기사가 알아서 비용을 냈는데, 그 금액은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한 후 미터기에 찍힌 금액과 합산하여 정산하였다. 중간에 기사가 화장실에 가느라 잠깐 택시를 멈추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싸톤 지역에 있는 메트로 폴리탄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도착 시 택시비는 미터기에 200 몇십 바트가 찍혔으나 기사는 종이에 380바트라고 써서 내밀었고, 두 차례 톨게이트비에 공용 택시 이용 요금 등을 합산한 정당한 가격이라 생각하여 그대로 지불하였다.(참고로 2015년 8월 현재  한국돈 1만 원= 태국돈 300바트 가량)

  내가 묵었던 메트로 폴리탄 호텔은 2003년에 지어진 5성급 호텔이다. 방콕은 유명한 관광 도시답게 시내에 호텔이 매우 많다. 과장을 약간 보태면 한 블럭에 호텔 하나씩 서 있을 정도라고 할까나. 메트로 폴리탄은 최고급 호텔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설이나 서비스가 크게 빠지지도 않는 괜찮은 호텔이다. 숙박 비용은 1박에 12만 원 정도로, 가격에 대비해 시설과 서비스는 상당히 좋은 편이며, 호텔 직원들 역시 매우 친절하고 협조적이다. 관광을 할 때도 현관에 있는 직원에게 목적지를 말하면 택시를 불러 주고, 기사에게 목적지까지 설명을 해 주기 때문에 수고를 덜 수 있고 편리하다.

  바로 옆에는 반얀트리 호텔이라는 상당히 큰 호텔이 있어서 택시 기사들에게 숙소 위치를 설명하기 좋았다. 방콕에서는 주로 택시를 이용해 돌아다니게 되는데, 반얀트리 호텔을 이야기하면 10에 7~8명은 위치를 알기 때문에 일단 반얀트리 호텔로 가자고 한 후 호텔 앞에서 추가 설명을 하여 메트로 폴리탄 호텔 현관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취하곤 했다.

  호텔 방은 상당히 넓고 깔끔하다. 침대는 킹 사이즈였고, 한쪽에는 긴 소파와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욕실 역시 매우 널찍하다.


  테이블에는 환영의 편지와 함께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과일은 방 청소를 할 때마다 새로 채워져 제공되었기 때문에 간식 삼아 먹기 좋았다. 

  메트로 폴리탄 호텔의 조식은 간단한 빵 종류와 과일들을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한편, 메뉴판에 있는 10여 가지의 요리 중 하나를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다. 물론 무료. 처음 먹었던 것은 '자스민 라이스' 어쩌구 하는 것이었는데, 나온 것을 보니 반숙 계란과 고기 완자가 들어 있는 일종의 국밥 같은 음식이었다. 이게 내 입맛에는 상당히 맞는 편이어서 두번째 날에도 시켜 먹었다. 

  그 외에도 팬 케이크나 볶음밥, 누들 요리 같은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음식 맛이 썩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설픈 뷔페식 조식보다는 이런 방식이 훨씬 낫지 않나 싶다. 

   1층에는 상당히 넓은 풀장이 있어 시간 남을 때 수영하며 놀 수 있다. 내가 묵는 기간에는 수영을 하는 사람보다 물가 벤치에 누워서 태닝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으며, 이들 대개가 서양인이었다. 풀장의 물은 다소 깊은 편이다. 평균 신장인 성인의 어깨 내지 목 정도까지 차므로, 수영을 못하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메트로 폴리탄 호텔에는 습식 사우나와 자쿠지 목욕탕, 샤워실도 갖추어져 있다. 조식을 먹는 2층 식당 한쪽에 사우나 및 수영장 입구로 통하는 문이 있다. 여기를 통과한 후 담당 직원에게 방 번호를 말하면 목욕탕 락커 키를 주는데 이걸 이용해서 수영장 겸 목욕탕 탈의실을 이용하면 된다. 참고로 마지막 날 체크 아웃을 한 이후에도 공항 가기 전까지 로비에서 짐을 맡아 주며, 밖을 돌아다니다가 짐을 찾으러 들러 샤워실을 이용해도 된다.

  저렴하게 여행을 즐기는 배낭 여행 콘셉트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방콕은 호텔 숙박비가 비교적 싼만큼 돈을 좀 써서 여러 가지 편의를 누리는 것도 즐거운 여행의 방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