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은폐'라는 것은 일부러 숨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새로 발견한 유골을 숨길 이유가 있나?
사람의 행동에는 합당한 동기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은폐'라는 개념이 성립하려면 발견된 유골을 숨김으로 인해서 이득을 얻는 자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시점에서 그럴 사람은 없다. 처음 발견된 유골도 아니고.
더구나 해당 공무원은 유골이 발견된 사실을 이미 장관에게도 보고하였고, 누구의 유골인지 유전자 검사까지 맡긴 상태이다. 이런 것을 은폐라고 규정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통보의 유예' 정도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 '통보의 유예'가 제대로 된 프로세스인가는 따져볼 수 있겠지만,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느니, 정부는 책임을 지라느니 하는 발언들이 난무하는 현 상황은 좀 어리둥절하다.
애초에 '은폐'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가장 먼저 사용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