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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

음식 "흑삼계탕면"

by kirang 2022. 7. 31.

  흑삼계탕면은 2022년 삼양에서 새롭게 출시한 라면이다. 삼계탕 소비가 많은 여름에 출시되었다. 봉지에 '한정판'이라고 인쇄된 것을 보면, 일단 출시해 보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늠하려는 파일럿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면은 칼국수 형태이다. 국물은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인지 색깔이 짙고 어두운 갈색이다. 일반적인 삼계탕이 맑은 국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면이 있다. 검은 색이 딱히 식감을 자극하는 색깔도 아니고, 삼계탕과 간장의 조합도 낯설어서 굳이 왜 이런 컨셉을 취했는지 의문이다.

  맛에서 삼계탕 느낌이 나는지 여부는 판정하기 미묘하다. 일반적인 삼양라면은 원래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알고 있어서 그런지 "흑삼계탕면"에서도 닭고기 우린 느낌이 나는 것도 같다. 그렇다고 기존 라면과 크게 차별화되는가 하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 마늘인지 인삼인지 헛갈리는 향신료 냄새의 존재감이 무척 크다. 아마도 다 끓이고 마지막에 첨가하는 풍미유에서 나는 냄새로 추정되며, 라면에 '삼계탕'이라는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고안된 포인트로 여겨진다. 내 경우에는 이 냄새가 먹는 내내 거슬렸고 불편했다. 삼양의 실험 정신은 존중하지만, 이번 실험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