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함1 우리는 어떻게 비열해지는가 초등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친구와 지하철을 탔는데 한 시각장애인이 바구니를 들고 우리 앞을 지나갔다. 마침 주머니에는 동전이 몇 개 있었다. 나는 고민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한편으로 동전을 주는 순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동정심의 크기가 더 컸기에 용기를 내어 동전을 바구니에 넣었다. 그때 옆에 있던 친구가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야, 저거 다 쇼야."비웃는 듯한 친구의 말에 내 마음 속에 퍼지던 작은 뿌듯함은 민망함과 부끄러움으로 바뀌었다.타인의 고통에 공감을 느끼고 선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의 결심과 용기가 필요하다.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선행을 포기한다. 선행을 외면한 .. 2014.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