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가 한국 고대사 연구를 포기한 까닭
(보스톤코리아 2016-10-20)
http://www.bostonkorea.com/news.php?code=&mode=view&num=24436
기사 내용의 핵심은 이렇다.
마크 바잉턴이라는 미국의 한국 고대사 연구자가 하버드 대학교에서 한국 고대사를 소개하는 EKP(Early Korea Project)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국의 주요 연구 성과들을 번역하여 출간하고, 수업과 강연을 개설하는 형태였다. 미국에는 중국사나 일본사에 비해 한국사에 대한 수요 자체가 매우 적은 편이라, 동북아역사재단의 재정 지원을 통해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 낙랑군이 한반도 평양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소개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낙랑군이 평양이 아닌 요서 지역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덕일을 비롯한 사이비 역사학자들이 이를 꼬투리 잡아 국회의원 등을 동원해 동북아역사재단에 압력을 가하였고, 결국 동북아역사재단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해 버렸다.
미국 학계에서 한국사 분야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하였던 의미 있는 시도가 허망하게 망가져 버린 셈이다. 이것이 자칭 '애국'적으로 역사 연구를 한다는 자들이 저지르는 양아치짓의 실체이다. 학문적으로 성립이 안 되는 자신들의 망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학계와 세계 학계를 간신히 이어 주었던 가느다란 끈마저 끊어 버리는 한심함. 그 과정에서 사이비에 휘둘리는 한국 정치인들의 저급한 지성이 드러나 세계 역사학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이러한 짓에 동참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대통령이 최모씨라는 이상한 여자에게 휘둘리는 것이나, 국회의원들이 이덕일 같은 사이비에게 휘둘리는 것이나 오십보 백보이다. 수십 년간 사이비 역사가들이 멋대로 떠드는 것을 무시하고 방치한 결과가 이렇게 참혹한 형태로 돌아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