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단상과 잡담

조국 딸의 논문 초고 파일과 논문 기여도

by kirang 2019. 9. 6.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906/97299903/1?fbclid=IwAR2m--av4rgbkSK3zdJYgFbSu9c-_5t3tHM0TjugI1WAujiitajDwulzwUQ

 

[단독]딸 논문 파일 정보에 ‘작성자 조국, 최종저장자 조국’ 기록

‘만든 이=조국, 마지막으로 저장한 사람=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2007년 한영외국어고 1학년 당시 1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의…

www.donga.com

1. 일단 논문 작성 과정은 내가 처음 짐작했던 대로 장 교수의 역할이 거의 대부분이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공동저자로 올라간 다른 교수들은 논문에 기여한 바가 전혀 없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한다. 다들 선물 저자였다는 것. 명백한 연구윤리위반이다. 여기에 IRB 허위 기재까지 더해졌으니 이 논문이 게재취소되는 것은 합당해 보인다.

2. 조국 딸의 논문 기여도. 동아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장교수가 인턴으로 온 조국의 딸에게 논문의 초고(draft) 작성을 지시하였고, 조국의 딸이 이 작업을 수행하여 제출한 파일이 확인되었다. 파일의 분량은 2페이지 분량이라고 한다. 실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6페이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편집이나 학술지의 판형 등을 감안하면 이것만으로는 양자의 분량 차이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장교수의 수정지시 후 수정된 2차 초고 파일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검찰에 넘겨진 상태여서 병리학회에 제출하지는 못했다고 하였다.

초고를 썼다는 건 어쨌든 조국의 딸이 저자로서의 행위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초고였는지는 불분명하다. 너무 엉터리여서 실제 게재된 논문에 사용된 부분이 아예 없을 정도라면 의미가 없다. 이건 검찰이 가지고 있다는 수정본 파일과 실제 게재 논문 내용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조국 딸이 제출한 최종 원고와 실제 논문을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 돌려서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싶기도 하다. 표절율 만큼이 논문 작성에 대한 기여도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나.

3. 작성자가 조국인가. 파일의 작성자 정보는 조국의 명의로 된 컴퓨터에서 작성되었음을 의미할 뿐이지, 작성자가 조국이라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둘은 가족 관계이기 때문에 조국의 딸이 사용한 가정용 컴퓨터에는 조국 명의로 윈도우가 설치되었을 개연성이 높다. 한글 프로그램 역시 대학교에서 교직원에게 제공하는 것을 가져와 깔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초고의 초안 작성 자체는 역시 조국의 딸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국이 서울대 교수라도 어디까지나 법학 교수이지 의학 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논문의 용어나 배경에 대해서는 일절 알지 못한다. 그냥 길거리 돌아다니는 일반인이나 다를 바 없다. 이건 영문학을 전공한 조국의 아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이 건에 있어서는 2주일이라도 인턴 활동을 하며 이것저것 주워 들은 게 있는 조국의 딸이 조국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

따라서 가장 개연성 높은 추정은 일단 조국의 딸이 논문의 초고를 작성하고, 이를 자신의 부모 중 한 사람, 혹은 두 사람 모두에게 체크해달라고 부탁했을 가능성이다. 부모가 둘다 대학 교수니 자연스러운 전개이다. 다만 봐 주더라도 내용적인 면에서 봐줄 수 있는 면은 없었을 것이다. 어차피 자기 전공이 아니니까. 아카데믹한 표현법이나 문장, 논리 전개 등에 대해서는 도움을 주었을 수 있다. 조국의 부인이 영문학을 전공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도움이 있었다면 이쪽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