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게더" 2020년 1월 2일
[팩트체크] 조국 부부, 아들 온라인 시험 대신 봐줘 A학점?
희한한 기사다. '팩트체크'라는 제목과 달리 이 기사의 내용은 편향된 주장으로 일관되어 있다.
확인된 팩트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조지워싱턴 대학교에 재학중이던 조국의 아들이 퀴즈의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
하지만 이 기사는 그 퀴즈의 성적 반영율이 매우 낮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게다가 '정식 시험'도 아니고 '퀴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납득이 가지 않는 논리다.
내가 보기에 이건 치팅이 분명하다. 퀴즈의 성적 반영율이 낮다는 건 이 사안의 본질과 상관이 없다. 대학에서 채점을 해본 사람은 다들 알 것이다. 평가 항목들을 집계해 보면 학생들의 성적은 굉장히 촘촘하게 형성이 된다. 나 같은 경우 출석,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말 리포트 등으로 평가를 하고, 이를 합산하여 성적을 부여하는데, 총점 기준 1~2점 차이로 학점 등급이 갈리는 경우도 얼마든지 나온다.
애초에 이 퀴즈의 취지를 생각해 보면 결론은 자명하다. 평가자의 의도는 오픈 북이건 뭐건 학생이 자신의 능력으로 답을 구해 제출하라는 것이다. 해당 수업 교수한테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다. 이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 학생은 평가자의 취지와 달리 부모의 도움을 받아 답을 작성해 제출하였다.
이게 검찰의 주장처럼 업무방해에 해당되며 기소까지 되어야 할 사안인지는 모르겠다.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한 것이라는 주장까지는 납득할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그냥 해당 학교에서 학칙에 따라 학생을 징계해야 될 정도의 사안으로 보인다.
다만 이 행위가 치팅이 아니라는 주장은 궤변이다. 범죄까지는 아닐지언정 비윤리적 행위가 맞다. 무엇보다 이 행위에 가담한 부모가 모두 대학 교수라는 점은 정말이지 낯뜨겁다. 학생들 보기 부끄러운 일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