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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97

자동차 유리 발수 코팅제 " 글라코 G-4, AD 레펠, 마프라 아쿠아벨록스" 차창 너머로 비를 구경하는 낭만적으로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남의 차 얻어타고 다닐 때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오랜 장농 면허 생활을 청산하고 직접 차를 몰아보니 비라는 게 그렇게 반가운 존재만은 아니었다. 첫 야간 빗길 운전의 경험은 끔찍했다. 컴컴한 밤에 비까지 더해지자 도로 바닥의 차선이 빗물과 뒤섞여 아예 보이지 않았다. 옆 창문과 사이드 미러에 맺힌 물방울은 시야를 차단하였다. 차선을 바꿀 때마다 눈을 가리고 운전하는 기분이라 모골이 송연했다. 첫 야간 빗길 운전에 혼쭐이 나고 대책을 찾다가 알게 된 것이 유리 발수 코팅이었다. 그렇게 처음 구입한 제품이 글라코의 G-4이다. G-4를 시공하고 난 이후의 우중 운전은 신세계였다. 차 속도가 어느 정도(약 50km) 붙으면 .. 2021. 6. 4.
영화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 2019년 일본에서 개봉하고, 2020년 한국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이다. 명작 게임으로 꼽히는 드래곤 퀘스트 5의 스토리를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캐릭터 디자인은 도리야마 아키라가 그린 원작을 따르지 않고, 최근의 최근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연출하였다. 원작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충분히 완성도가 있었고 매력적이었다. 원작의 스토리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제한된 영화 러닝타임 안에 우겨 넣느라 축약판 스페셜 드라마 같은 느낌도 든다. 원작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가 산만하고 분절적이라 느껴졌을 법하다. 그러니까 애초에 원작을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두 여주인공인 비앙카와 플로라가 무척 매력적으로 나온다. 비앙카의 경우 원작 이상으로 사랑스.. 2020. 3. 2.
영화 "엑시트" 2019년 7월에 개봉한 이상근 감독, 조정석, 윤아 주연의 영화이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주인공 용남(조정석)이 동네 놀이터에서 철봉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장면을 통해 용남이 남다른 신체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정보와 그가 가족과 동네 사람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 캐릭터인지를 단숨에 파악할 수 있다. 영리하고 효율적인 선택이다. 이 영화에서의 재난은 도시 한복판에서 발생한 유독 가스의 방출이다. 기존에 많이 제작되었던 혜성 충돌, 화산 폭발, 지진, 쓰나미, 화재 등과 차별화되는 소재이다. 유독 가스를 묘사하는 데는 적당히 연기를 피우는 정도면 되는지라, 재난이라고 해도 엄청 스펙타클한 CG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연출을 날로 먹고 있냐 하면 그건 아니다. 높은 건물에서 .. 2019. 8. 16.
영화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2018년 개봉한 대니얼 J. 클라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지구 평면설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다큐를 보니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었고, 제법 규모도 큰 집단이었다. 이들의 사고 방식은 우리나라의 사이비 역사 신봉자들과 매우 유사해서 좋은 ‘학제적’ 공부가 되었다. 다큐 후반부에 과학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지구평면설을 믿는 이들을 간단히 경멸하거나 무시하고 밀어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감동적인 이야기였고, 경청할 부분이 있는 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어서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지구 평면설을 믿는 사람이 나사의 예산을 심사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유투브 스타 정도가 아니라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 201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