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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97

영화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제작된 것은 1995년이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된 것은 몇 년 후였지만. 수입 시점에선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어둠의 경로로 감상한 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한국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일본 영화=선정적이고 저질' 이라는 엉뚱한 선입견을 벗겨내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고 보면 일본 문화는 저질이고 퇴폐적이기 때문에 수입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편견 가득한 주장이 진지하게 논의되던 시절이 불과 10여 년 전 일이다. 어쨌든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도 햇수로 15년이 되었다. 적지 않은 세월이지만, 지금 보아도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마 앞으로 15년이 흐른 뒤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의 화면을 채우고.. 2009. 5. 21.
드라마 "부활" 부활은 2005년 여름 KBS에서 방영한 24회짜리 드라마이다. 엄태웅과 한지민이 주인공 역을 맡았고, 고주원과 소이현이 주조연급으로 뒷받침해 주는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유강혁(엄태웅 분)의 복수극, 또 하나는 유강혁과 서은하(한지민 분)와의 안타까운 사랑. 드라마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중반부는 후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즉, 서스펜스 추리물로서의 성격과 비극적 멜로물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중 드라마의 재미와 장점이 극대화된 쪽은 복수극쪽으로, "부활"의 백미는 전반부와 후반부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비극적 멜로물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중반부는 이에 비해 다소 부진한데, 여기엔 이유가 있다. 유강혁의 연적 역할을 해야 할 정진.. 2009. 5. 20.
영화 "홍콩레옹" 1995년에 개봉한 유진위 감독, 주성치 주연의 영화이다. 내가 주성치 영화를 처음 접한게 아마 "도협"일 것이다.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배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주성치라는 '인물'을 주목하게 된 것은 "당백호점추향" 때부터였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주성치라는 이름 석 자를 머릿속에 담아두게 되었고, 그의 대표작 "서유기:월광보합"과 "서유기:선리기연"을 보게 된 후부터는 주성치 이야기만 나오면 엄지손가락부터 치켜드는 팬이 되고 말았다. 주성치 영화를 본 사람의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뉜다고 한다. 혐오하는 사람과 열광하는 사람. 논리와 합리성을 완전히 배제한 시나리오와 싸구려 티 물씬 나는 화면, 지저분한 개그. 일반적인 영화라면 저질이라는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모자랄 영화 구성이 주.. 2009. 5. 20.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메멘토 모리"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이후 여고괴담 2로 지칭)는 1998년 개봉하여 큰 방향을 일으킨 여고괴담의 속편으로, 바로 다음해인 1999년 겨울에 개봉하였다. 신인감독 김태용과 민규동이 공동 연출을 맡았고, 역시 신인 배우였던 박예진, 이영진, 김민선이 주연을 맡았다. 주연은 아니지만 상당히 비중있는 조연으로 공효진도 출연했다.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병렬적으로 진행한다. 첫째는 어느 날 아침 학교 수돗가에서 붉은 표지의 교환 일기를 발견한 민아의 모험담이다. 둘째는 민아가 발견한 교환 일기 속에 담겨진 일기장의 공동주인 효신과 시은의 이야기이다. 일기장은 이들이 1학년일 때부터 만들어져 1년치의 기록이 쌓여 있고, 현재 이들은 2학년. 그중 시은은 민아와 같은 반이고, 효신은 다른 반이다. 비록 친.. 2009.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