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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대통령직 파면에 즈음한 소고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 헌재의 탄핵 판결은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는데, 당시 나는 기차를 타고 지방으로 이동중이었기 때문에 스마트 폰을 통해 상황을 지켜 보아야 했다.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주문을 읽을 때 라이브 동영상에 버퍼링이 걸리며 남들보다 더 마음을 졸이는 경험을 하였다. 탄핵 인용이라는 결과에 환호하는 사람과 탄식하는 사람이 모두 존재한다. 그러나 촛불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워 의사 표현을 한 국민들과 이를 수용하여 탄핵을 의결한 국회, 그리고 헌재의 판결까지 이어진 프로세스는 차후 소중한 우리나라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본다. 최고 권력자를 법적 절차에 따라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권력을 회수한 것은 우리나라 주권이 다른 누구도 아닌 국민에게 있음을.. 2017. 3. 13.
이덕일의 모함과 날조, 법정으로 간 역사학자 2016년 2월 5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재판부는 이덕일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였다. 이덕일이 자신의 책에서 김현구 전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를 식민사학자로 규정한 데 대해 김현구 교수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 결과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주장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전제로 피해자를 식민사학자로 규정했다"고 하였고, "피고인의 학력과 경력 등을 보면 피해자가 임나일본부설을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하지 않았음을 충분히 알았을 것"이라고 판시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역사학자인 피고인의 영향력을 볼 때 명예훼손 정도도 매우 크다"며 "그럼에도 자신을 식민사학 카르텔의 피해자로 포장하고 이 사건의 논점을 역사 논쟁으로 흐리려 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덧.. 2017. 2. 27.
동북아역사지도와 하버드 ‘고대 한국 프로젝트’ 지원 사업 좌절 2016년 6월 28일 동북아역사재단은 연세대․서강대 산학협력단이 제출한 715장의 동북아역사지도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불합격 판정을 내리고 폐기를 결정하였다. 8년간 45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60여 명의 역사학자가 참여한 거대한 사업이 좌초된 것이다. 불합격 판정의 근거는 지도학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동북아역사지도를 폐기시킨 진짜 이유였을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남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사업의 무산을 요구하는 외부 세력의 압력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이하 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가 있다. 2014년 3월 결성된 단체이다. 이 단체는 설립 직후 동북아역사재단의 ‘고대 한국 프로젝트(EKP : Early Korea Project)’ 지원을.. 2017. 2. 20.
시계 "시티즌 AT9031-52L"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계는 그중 시간이라는 축의 좌표를 알려 주는 도구이다. 인간은 무한한 시간에 일정한 규칙을 부여하여 단위를 쪼개고 가공하여 이용한다. 이를 시각화하여 보여 주는 것이 시계이다.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씩은 소유하고 있는 시대이다. 자연히 손목 시계의 효용성은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목 시계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시간을 알기 위한 용도를 넘어서, 고도의 기술력과 형태미가 집약되어 있는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있을 것이다. 이를 사치나 허영이라고 규정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자신의 재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소소한 사치 역시 유한한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가 아닐까. 그렇다.. 2017.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