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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일본해' 문제에 대해서 예전에 다큐멘터리 채널을 보다가 '동해' 문제가 언급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에 논지는 '동해'가 당연히 맞는 표현이고, '일본해'는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이었다. 그 근거로 서양의 고지도들이 등장했고 그 고지도들에는 '동해'를 넘어서 심지어 '한국해'라고 표기된 것들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해'나 '동해'가 역사적인 정당성을 가진 옳은 표기이고 '일본해'는 잘못된 표기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한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이러한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동해'라는 표기가 '일본해'로 표기되면 우리 영역을 빼앗기는 것이라는 인식이 잘못되었다. '동해'가 모두 한국의 소유는 아니다. '동해'가 지칭하는 것은 한반도와 일본열도로 둘러싸인 바다 전체를 의.. 2009. 5. 23.
당으로 끌려간 고구려인 이야기 668년 평양성이 함락되며 고구려는 멸망했다. 당은 고구려가 국세를 회복하는 것을 경계하여 적극적인 사민정책을 펼쳤는데, 고구려왕 보장을 비롯해 많은 귀족들과 백성들이 당의 내지로 끌려갔다. 이중 귀족 계급은 정치적 고려에 따라 당으로부터 벼슬을 받거나, 전장터에서 활약을 하여 자리를 잡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연개소문의 자손들은 당나라에서 몇 대에 걸쳐 무관직을 역임하였고, 고선지 같은 경우는 당나라 장군으로서 서역 원정에 나서 명성을 떨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평범한 백성들은 나름 기회도 얻고 출세도 한 지배층보다 훨씬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다. 지금 소개하는 이야기는 중국의 "조야첨재(朝野僉載)"(7세기 말에서 8세기초에 저술)라는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중서사인(中書舍人) 곽정일(郭正一)이 평양.. 2009. 5. 21.
영화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제작된 것은 1995년이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된 것은 몇 년 후였지만. 수입 시점에선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어둠의 경로로 감상한 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한국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일본 영화=선정적이고 저질' 이라는 엉뚱한 선입견을 벗겨내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고 보면 일본 문화는 저질이고 퇴폐적이기 때문에 수입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편견 가득한 주장이 진지하게 논의되던 시절이 불과 10여 년 전 일이다. 어쨌든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온지도 햇수로 15년이 되었다. 적지 않은 세월이지만, 지금 보아도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마 앞으로 15년이 흐른 뒤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의 화면을 채우고.. 2009. 5. 21.
드라마 "부활" 부활은 2005년 여름 KBS에서 방영한 24회짜리 드라마이다. 엄태웅과 한지민이 주인공 역을 맡았고, 고주원과 소이현이 주조연급으로 뒷받침해 주는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유강혁(엄태웅 분)의 복수극, 또 하나는 유강혁과 서은하(한지민 분)와의 안타까운 사랑. 드라마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중반부는 후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즉, 서스펜스 추리물로서의 성격과 비극적 멜로물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중 드라마의 재미와 장점이 극대화된 쪽은 복수극쪽으로, "부활"의 백미는 전반부와 후반부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비극적 멜로물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중반부는 이에 비해 다소 부진한데, 여기엔 이유가 있다. 유강혁의 연적 역할을 해야 할 정진.. 2009.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