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분류 전체보기270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잡아먹다 1 형식적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비된 상태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사람이 권력을 위임받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유감스럽게도 2009년 현재 한국은 이 반갑지 않은 정치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민주주의의 본령은 직접민주주의에 있다. 공동체의 모든 권력은 구성원 개개인에게 동등하게 나뉘어져 있다. 권력의 행사는 구성원들 공통의 의사에 따라 수행된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주어진 이 권력은 천부의 것이며 결코 박탈될 수 없는 근본적인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규모가 있는 현대 국가에서 있는 그대로의 직접민주제를 운영하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 문제가 따른다. 국가운영에 일정한 전문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따라서 현대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공동체의 구성원 중 탁월한 일부를 선발하여 이들에게 권력을 위.. 2009. 6. 13.
역사학자 이병도에 대한 단상 두계(斗溪) 이병도. 한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 봤을 역사학자이다. 한국사학계의 대부라고까지 불리우는 이병도는 1896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는데, 어렸을 적부터 영민함 때문에 유명했다고 한다. 1912년 보성전문학교 법률학과를 나와 일본으로 유학을 간 후 1919년 와세다 대학 사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에서 근대 학제의 정규과정을 밟은 첫번째 역사학자가 되었다. 한국에 돌아온 이병도는 일제가 조직한 조선사편수회에 촉탁으로 참가하기도 하였고, 진단학회를 구성해 역사연구를 진행하였다. 해방 후에는 서울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되었으며, 1960년대에는 문교부 장관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그는 노년까지 왕성한 학문적 활동을 하다 1989년에 타계하였다. 일제.. 2009. 6. 12.
영화 "우리학교" "우리학교"는 2004년초부터 2005년초까지 일본 '혹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1년을 그려낸 다큐영화이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 가는 것은 고급 3학년 학생들이지만, 초급 1학년부터 교사,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다. 평소 민족주의를 사이비 종교와 동급으로 취급하며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는 나이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입에 올리는 '민족'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지기 힘들었다. 민족학교 아이들에게 '민족'과 '조국'은 일본 내 소수자인 자신들의 자존감을 지켜 주는 상징이다. 갖가지 차별과 물리적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적어도 그 아이들 앞에서는 민족주의가 허상이고 기만이라는 말을 내뱉을 수 .. 2009. 6. 9.
드라마 "환상의 커플"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타이틀 “환상의 커플”은 2006년 10월 14일부터 12월 3일까지 MBC에서 방영한 16부작 주말 미니시리즈이다. 같은 시간대에 시청률 경쟁을 했던 타방송 드라마는 KBS의 “대조영”, SBS의 “연개소문”이었다. “환상의 커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당 방송사에서 상당한 자본을 투입하고 공을 들인 대하 사극들이다. “환상의 커플”의 규모가 같은 시간대 타 방송사의 드라마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다는 점, 캐스팅에 소위 잘 나가는 스타급 배우가 전혀 없었다는 점, 이전에 MBC에서 방영한 주말 미니시리즈의 시청률이 20%를 넘은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영 당시 MBC에서 “환상의 커플”에 기대한 역할이 땜방용 ‘총알받이’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낱 소모품으로 여겼던.. 2009.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