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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구타유발자들" 이문식, 오달수, 한석규, 차예련 등이 출연한 2006년 개봉 영화이다. 구타유발자의 이야기는 매우 제한된 공간(강원도 시골 구석의 어떤 다리 밑 강가)에서 진행된다. 몇 년 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전화박스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폰부스라는 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워낙 장소 이동이 없는 영화다 보니 연극으로 각색하더라도 크게 손댈 부분이 없어 보일 정도다. 그런 만큼 기발한 상황 설정과 아이디어, 배우들의 연기가 성공의 관건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구타유발자의 설정과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매우 뛰어나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최고 수준이다. 영화는 비호감, 불쾌함, 역겨움, 폭력성으로 뒤범벅되어 있다. 관객에게 그런 감정이 들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영.. 2009. 6. 20.
연개소문은 한국인의 조상인가? '연개소문은 과연 한국인의 조상인가?' 무슨 헛소리인가 싶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이 문제, 의외의 면을 가지고 있다. 연개소문에게는 세 명의 자식이 있었다. 남생, 남건, 남산이 그들이다. 연개소문은 666년 사망할 당시 뭔가 예감한 바가 있었는지 세 아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사후에도 싸우지 말고 의좋게 지낼 것을 두번, 세번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뜻과는 달리 남생과 남건, 남산 형제는 치열한 정권 다툼을 벌였고, 남건의 쿠데타에 의해 정권을 상실한 남생은 급기야 당나라로 투항, 고구려 공격의 선봉이 되어버렸다. 668년 고구려 멸망 직후 왕족과 이름난 귀족들은 대부분 당으로 끌려가게 되었는데, 연개소문의 아들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남생은 고구려 정벌에 큰 공.. 2009. 6. 18.
영화 "혈의 누" (스포일러 있을 수 있음. 원치 않는 사람은 읽지 마시길) 영화를 보기 전 첫번째로 들었던 의문은 왜 제목을 "혈의 누"로 지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주지하다시피 "혈의 누"는 이인직이 지은 신소설의 제목이다. 그러나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초의 조선시대. 무려 100년의 시차가 난다. 아무래도 뜬금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방송 등을 통해 노출된 일부 장면들을 보면 조선 군관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권총을 쏜다든지 하는 다소 낯선 장면이 등장한다. 때문에 이 영화가 역사적 고증과는 거리가 먼 국적불명의 판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혈의 누"는 여러가지 면에서 "장미의 이름"을 연상케 한다. 중세가 끝나가고 있는 시간적 배경, 고립된 공간, 예정된 형태의 연쇄 살인, 그리고 근대적 마인.. 2009. 6. 18.
영화 "스윙걸즈" 우에노 주리가 주연한 전형적인 성장영화이다. 2006년 개봉하였다. "스윙걸즈"의 내용은 간단명료하다.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당하는 불량소녀들이 우연히 재즈를 접하면서 마침내 열정을 발휘할 대상을 찾게 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음악대회에도 참여하게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이다. 어찌 보면 진부할 정도로 기승전결의 흐름은 공식화되어 있고, 100% 예측 가능하다. 그러나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다. 이유는, 글쎄, 원래부터 이런 류의 청소년 성장 드라마는 내용을 뻔히 알고 보아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타입의 장르이기 때문이 아닐까. 풋풋한 고등학생들이 그래도 뭔가를 배우겠노라고 좌충우돌하는 광경을 보고 있자면, 누구라도 흐뭇하고 대견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우리들 대부분의 청소년 시절은 "스윙.. 2009.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