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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의 고구려 원정과 안시성 싸움 《구당서》, 《신당서》, 《삼국사기》를 중심으로 7세기 중반에 있었던 고구려와 당의 전쟁 흐름을 정리해 보았다. 1. 당태종 고구려 정벌을 시작하다. 서기 645년 당태종은 고구려 정벌을 단행한다. 당 연호로는 정관 19년의 일이고 고구려에서는 보장왕 4년의 일이다. 당시 신라엔 선덕여왕이, 백제엔 의자왕이 집권하고 있었다. 당태종은 장량을 평양도 행군총관에 임명하여 군사 5만을 주고 전함 500척을 이용해 해로로 평양을 향하게 하였다. 육로에서는 이세적을 요동도 행군대총관으로 삼고, 강하왕 도종을 부총관으로 삼아 보병과 기병 6만을 주어 요동을 공격하라고 지시하였다. 자신은 친히 6군을 거느리고 이들을 뒤따르기로 하였다. 고구려 원정군의 규모는 어느 정도였을까. 일단 수륙 약군을 합해 10만 명 이상의.. 2011. 3. 27.
책 "치즈와 구더기" 카를로 긴즈부르그 (지은이) | 김정하 | 유제분 (옮긴이) | 문학과지성사 | 2001-11-29 《치즈와 구더기》는 그동안 익명으로 처리되곤 했던 종속 계급의 인물을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킨 좋은 예이다. 진즈부르그는 사회사, 특히 계량사에서라면 하나의 숫자 정도로 취급되었을 존재를 최대한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묘사해 낸다. 이 작업은 마치 16세기의 인물을 눈앞으로 불러내는 것처럼 인상적이다. 《치즈와 구더기》의 작업방식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자 미덕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문학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역사연구서에 비해 접근성과 생동감이라는 측면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진즈부르그의 서술방식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 2011. 3. 3.
책 "새로 쓰는 연개소문전" 김용만 (지은이) | 바다출판사 | 2003-10-20 다른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대출했다. 과연 얼마 되지도 않는 연개소문 기록으로 '전(傳)'이라는 형태의 책 한 권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궁금했다. 소설가가 쓴 책이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저자는 고구려사를 전공해 학위까지 받은 소장학자였다. 최근 미시사 계열의 이야기체 역사서술 방법론에도 관심이 있던 터라 이 책이 한국사학계에 이야기체 방법론을 도입한 사례가 될 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전공자답게 사료의이용 등에 있어서는 전문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사고의 틀이 너무 평면적이다. 다음은 저자가 본문 중 연개소문을 평한 부분이다. 그의 시각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판단되어 옮겨 본다. .. 2011. 3. 3.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소외 노인들에 대한 복지 문제를 다루는 영화인가 싶은 제목과 달리 이 영화의 장르는 엉뚱하게도 스릴러다. 그리고 배경 음악이 전혀 안 나온다. 특수 효과도 거의 보이지 않으며, 인물들은 느릿느릿 걸어다닌다. 그럼에도 스릴러물로서 매우 성공적이다. 여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독특한 헤어 스타일을 가진 인상적인 킬러로,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주변을 피바다로 만들며 쏘다니는 그의 존재감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스릴러물로서의 뛰어난 연출과 무관하게 영화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안녕, 안톤 쉬거라고 해. 내 친구 중에 레옹이라고 있는데 말이야. 자네, 이 영화에서 국민연금이나 노인 복지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 201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