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0 정치 '2007년 대통령 선거' * 이 글은 2007년 대선 직후 쓰여졌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를 맞이하며 4년 전의 글을 다시 올려본다. 이번 대선 결과는 상당히 불쾌한 면이 있다. 내 정치 성향상 한나라당의 누가 되었어도 불편한 기분이 들었겠지만, 특히 그간의 언사를 통해 교양과는 담을 쌓은 것이 '명백'한 데다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썩은내가 풀풀 풍기는 이명박이 당선자라는 점은 불편함을 넘어 불쾌감을 자아낸다. 이런 캐릭터를 '보수의 대표'라고 내세우고, 또 이겼다고 희희낙락하는 자존심 없는 한국 보수의 처참한 몰골을 보는 것도 한심한 기분이다. 여하튼 이런 불쾌감과 별도로 이번 정권 교체가 지니는 나름의 의미를 짚어 보자면, 일단 책임 정치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이명박과 정동영의 압도적인 표차는 노무현 정권의 정.. 2012. 1. 3. 김어준에 대한 짧은 생각 김어준은 인물이다. 무엇보다 직관력이 훌륭하다. 다만 아무리 훌륭한 직관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종종 '삑사리'가 날 수 있는데, 김어준의 경우 자기 확신이 워낙 강해서 조심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건 김어준 고유의 캐릭터이기도 하고 매력 요소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김어준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종종 중간에 밟아야 할 논리적 사고 과정들을 생략하고 결론으로 점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제시된 근거 자료의 질과 양에 비해 너무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고나 할까. 명쾌하기는 하다. 그리고 촉이 워낙 좋다 보니 최종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직관에 기대느라 논리의 견실함을 소홀히 한 상태에서 방향을 잘못잡으면 대책이 없다. 황우석 사태는 그의 사고 방식과 스타일이 지닌 한계를.. 2011. 9. 10. 곽노현 사태에 대한 생각 김어준이 "편 들어 주다가 같이 다치면 또 어때"라고 일갈했는데,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진보 진영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정치 자본은 도덕성, 공정성, 합리성을 추구한다는 것 정도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을 이길지 질지 모르는 도박에 걸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면이 있다. 단순히 개인이 책임지고, 개인이 망가지는 문제라면 의리도 지킬 수 있고, 어깨를 나란히 해 싸우며 ‘가오’도 살릴 수 있겠지만, 진영 전체의 일이 되면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비겁하다, 소심하다라는 식으로 대충 퉁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어준은 진보진영이 “그러다가 혹시 진짜로 뭐가 나올까봐, 쫄아서” 미리 도망간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 2011. 9. 1. '세금폭탄' 내지 "내 세금으로 왜 부잣집 애들 밥을 먹이느냐"는 주장에 대한 검토 무상급식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요 레퍼토리가 무상급식을 하면 '세금폭탄'이 떨어지고, 국가재정이 무너져서 나라가 망한다론는 게 하나이고,"내 세금으로 왜 부잣집 애들 밥을 먹이느냐"는 게 또 하나이다. 도대체 그 세금폭탄이라는 것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내 돈으로 밥을 먹는 부잣집 애들의 실체가 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3조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 둘째,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이 약 300조라는 점. 이 두 가지 팩트를 기반으로 산수를 해보자. 1년 예산이 300조인 나라에서 3조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이니, 무상급식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내던세금의 1% 정도를 더 내면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일반 가정에.. 2011. 8. 23.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