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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역사론" 에릭 홉스봄 (지은이) | 강성호 (옮긴이) | 민음사 | 2002 이 시대의 위대한 역사가 반열에 올라선 홉스봄이 수십년간 각지에 기고한 에세이, 강연록 등을 모아 만든 책이다. 홉스봄은 대표적인 맑스주의 역사학자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그는 맑스주의가 학계에서 맹위를 떨치던 1950~1960년대에 자신과 동료들이 활약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80~1990년대에 들어서면 공산주의 체제의 전면적인 붕괴라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옹호했던 체제의 실패와 맞닥드리며 고통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맑스주의 역사학자라는 정체성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는 맑스의 이론이 이제 낡은 것이 되었을지언정, 그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래로 나아가는 지침이 될 .. 2012. 1. 25.
책 "커피의 역사" 하인리히 E. 야콥 (지은이) | 박은영 (옮긴이) | 우물이있는집 | 2005 요즘 서점에 많이 보이는 ‘○○의 역사’ 류의 책들은 미시사, 생활사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거시사에서 소외된 주제를 다루는 데다 과거 사람들의 일상적인 표정과 행위들을 구체적으로 포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미시사의 측면을 갖추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 책에 미시사라는 표찰을 달아주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 그보다는 주제사라는 표찰이 보다 적절해 보인다. 거시사와 미시사는 흔히 망원경과 현미경으로 비유된다. 거시사가 정치와 경제를 중심으로 한 주류적 흐름의 인과관계를 추적하는 데 주력한다면, 미시사는 거대 권력의 충돌에서 비껴서 있는 ‘아래와 틈새’의 인간 군상에서 보이는 미세한 역사 흐름에 주목한다... 2012. 1. 23.
'판사 석궁 습격 사건'의 재판 속기록을 읽어보고...... 박훈 변호사가 인터넷에 올린 석궁 사건의 재판 속기록을 읽어 보았다. 2심에서의 2회 공판 기록데, 꽤 재미있었다. 공판기록만 읽어도 김명호 교수의 캐릭터가 확 드러난다. 인터넷에서 많은 이들이 이 속기록을 읽고 '분통이 터졌다', '꼭 읽어 보라'는 식으로 쓴 글들을 보았다. 그런데 정작 읽어 보니 김명호 교수측이 재판 중 '진상'에 가까운 언행을 보이는 데 비해 판사와 검사측에서는 황당해 하는 가운데 나름대로 자제력을 잘 발휘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감상이라서 나에겐 이게 더 놀라운 경험이었다. 동일한 텍스트를 읽었는데 이렇게 정 반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구나 싶었다. 내가 봤을 때 재판 과정에서 무리를 범하고 억지를 부리는 쪽은 오히려 김명호 측이지, 판사 쪽은.. 2012. 1. 20.
드라마 "1리터의 눈물" "1리터의 눈물"은 2005년에 일본에서 방영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녀의 투병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주인공 이케우치 아야 역은 영화 "박치기"에서 진짜 재일교포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사와지리 에리카가 맡았다. 남자 주인공은 니시키도 료라는 친구인데, 처음 등장했을 때는 여자 주인공의 외모와 너무 대비되는 '못난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며 하는 짓이 예뻐서 그럭저럭 남자주인공으로 용인(?)하게 되었다. 나중에 “유성의 인연”이라는 드라마에도 출연한다. "1리터의 눈물"은 제목에서 바로 짐작이 되듯이 - 엄밀히 말해 제목의 진짜 의미는 따로 있지만 - 시청자를 울리려고 작정을 한 드라마이다. 그것도 거의 매회 그렇다. 집요하게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 드라마.. 201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