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과 잡담97 '명징'과 '직조'에 대한 단상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을 보고 블로그에 남긴 감상평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동진의 감상평은 다음과 같다. '상승과 하강으로 명징하게 직조해낸 신랄하면서 처연한 계급 우화' 문제가 된 것은 이 감상평에 사용된 '명징(明澄)'과 '직조(織造)'라는 단어이다. 왜 영화 감상평에 이런 어려운 단어를 썼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적 허세이자 교만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영화 평론이라는 것은 다수의 독자를 상정해야 하므로 평이한 문장과 단어를 써야 하며, 따라서 이동진은 잘못을 범하였다고 나무란다. 이에 대한 반론도 나왔다. '명징'과 '직조'도 모르는 자신의 무식을 탓해야지, 왜 이동진을 욕하느냐는 것. '명징'과 '직조'가 어려운 용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 2019. 6. 8. 김제동 강연료 논란에 대한 단상 연예인 김제동이 대전 대덕구에서 주최한 강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1시간 30분 동안 1550만 원의 강연료를 받게 되었다고 논란이 되었다. 문제 제기를 한 곳은 조선일보의 만물상 칼럼이다. 논란이 심화되자 결국 강연은 취소되었다. 1시간 30분 만에 1550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게 일반인 입장에서 괴리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조선일보가 찌르고 들어간 것도 그러한 부분이고. 하지만 이 금액이 부당할 정도인가 하면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원래 유명 연예인의 몸값이라는 것이 그렇다. 대학 축제에서 노래 몇 곡 부르고 몇 천 만원씩 받아가는 게 연예인이다. 형태가 좀 다르기는 하지만 강연도 일종의 퍼포먼스다. 김제동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이 1시간 30분 동안 퍼포먼스를 하는 것에 1550만 원을.. 2019. 6. 8. 뇌호흡과 환단고기, 사이비 과학과 사이비 역사학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5141314064655 [이정모 칼럼] 호신불호학(好信不好學)이면… ©게티이미지뱅크공자가 말씀하셨다. “유(由)야, 너는 여섯 마디의 말에서 여섯 가지 폐단이 따른다는 말을 들어보았느냐?” 선생님이 제자에게 이렇게 물어봤을 때 나오는 대답은 뻔하다. “듣지 못했습니다... www.hankookilbo.com 참으로 지당하면서도 좋은 내용의 칼럼이다. 내가 보기엔 역사학계보다 과학계의 사정이 훨씬 낫다. 과학자들이 사이비 과학을 지목하면 그래도 사람들이 경청을 한다. 과학자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서 권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반면 역사학자가 사이비 역사학을 지목하면 ‘누가 무슨 자격으로 사이비인지 아닌지 결정하냐’며 반발이 나온다.. 2019. 5. 15. 방송과 가짜 전문가 방송의 무서운 점. 방송에서 한번 전문가로 등장하면 사람들은 그에 대해 완전히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학문적으로 무가치한 저급한 망상을 늘어놓는 거짓말장이여도 ‘에이, 그래도 방송에 나온 사람인데’, ‘방송까지 나올 정도면 믿을만 하겠지’하고 넘어가는 거다. 방송에 나왔으니 믿을만한 사람이 되고, 믿을만한 사람이니 계속 방송에 나오게 된다. 소름끼치는 악순환이다. 방송 만드는 사람들의 책임이 막중한 이유다. 애초에 충분히 검증이 된 사람을 방송에 내보내는 게 옳다. 다만 방송국에게 검증의 책임을 모두 맡기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싶다. 방송국 사람들이 다루고 이용해야 하는 지식과 정보는 너무 광범위하다. 세상 만사 모든 지식을 방송국이 일일이 검증하는 것은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 그러니 ‘oo대학.. 2019. 5. 3. 이전 1 ··· 3 4 5 6 7 8 9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