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 기랑의 백지 채우기
역사 노트

전지현과 김수현의 장백산 표기 생수 광고 문제에 대하여

by kirang 2014. 8. 13.

 이렇게 바보 같은 논란은 또 오랜만에 본다.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12&news_seq_no=1846646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의 생수 광고를 찍은 모양인데, 그 생수가 백두산에서 뽑아온 물인 모양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백두산의명칭이 장백산인 관계로, 생수병에 '장백산'이라는 표기가 들어갔는데 이걸 가지고 사람들이 전지현과 김수현을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애국주의가 어리석은 방향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여 주는 전형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백두산이라는 명칭과 장백산이라는 명칭은 병존 가능하며, 둘 다 맞다. 백두산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 해당하므로 백두산(장백산)의 일부는 엄연히 중국 영토이다. 더구나 장백산이라는 명칭은 전근대부터 사용되어 오던 것이므로 2000년대 중반에 문제시되었던 동북공정과도 아무 상관 관계가 없다. 지금 백두산과 관련해 중국-북한간 국경선 분쟁이 있는 상황도 아니고. 중국이 자국 영토에 있는 산을 어떻게 부르든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건 우리가 백두산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문제 제기할 여지가 전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도대체 어느 바보가 이걸 문제 삼았는지 모르겠지만, '어, 중국이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부르네? 우리 땅인 백두산을 중국이 뺏으려고 하는가 보네. 여기에 일조한 전지현과 김수현은 나쁜 것들!' 정도의 저차원적인 논리에 대중이 호응하고 있는 게 놀라울 뿐이다. 괜히 아무 잘못도 없는 연예인들만 금전적, 이미지적 손상을 입게 생겼다.


  만약 중국에 이 상황이 소개되면 반한 감정을 자극하여 역풍이 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가 자초한 꼴이라 더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