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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의 학위논문 표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대는 ‘논문의 질’과 ‘표절의 문제’를 분리하였다. 그리고 김건희의 논문이 표절은 아니라고 판정하였다. 이건 논리적으로 합당한 부분이 있다. 정말 엄청나게 함량 미달인 저급한 글이라도 남의 것을 베낀 게 아니면 표절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압도적으로 못썼기 때문에 표절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는 경우마저 상정할 수 있다. 나는 문제가 된 논문을 직접 보거나 분석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표절 여부 문제를 논할 수 없다. 다만 기사를 보고 몇 가지 단상만 적어보자면 이렇다. 1. 표절 판정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연구의 조작을 검증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표절을 판정하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어차피 표절 시비가 났다는 건 표절 대상인 원본이 지목되었다는 거고, 그 다.. 2022. 8. 3.
음식 "흑삼계탕면" 흑삼계탕면은 2022년 삼양에서 새롭게 출시한 라면이다. 삼계탕 소비가 많은 여름에 출시되었다. 봉지에 '한정판'이라고 인쇄된 것을 보면, 일단 출시해 보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가늠하려는 파일럿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면은 칼국수 형태이다. 국물은 간장을 베이스로 해서인지 색깔이 짙고 어두운 갈색이다. 일반적인 삼계탕이 맑은 국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면이 있다. 검은 색이 딱히 식감을 자극하는 색깔도 아니고, 삼계탕과 간장의 조합도 낯설어서 굳이 왜 이런 컨셉을 취했는지 의문이다. 맛에서 삼계탕 느낌이 나는지 여부는 판정하기 미묘하다. 일반적인 삼양라면은 원래 닭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알고 있어서 그런지 "흑삼계탕면"에서도 닭고기 우린 느낌이 나는 것도 같다. 그렇다고.. 2022. 7. 31.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하여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당선자는 기호 2번의 국민의 힘 윤석열이었다. 선거 결과의 함의와 문재인 정권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을 남긴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박빙의 승부였다. 양자의 표차는 24만 7077표이며, 최종 득표율은 불과 0.73%p 차이이다. 선거 직전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시종일관 윤석열이 꽤 큰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발표되곤 했으므로, 이러한 박빙 승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방송 3사가 진행한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 윤석열의 승리가 예상되었음에도 국민의 힘 측은 크게 당혹해 하는 모습을, 더불어 민주당 측에서는 환호하는 기이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당선자 윤석열은 검찰총장 출신으로, 입법이나 행정 경력이 전혀 없는 정치 초보이다. .. 2022. 3. 10.
역사 속에는 정말로 답이 있는 것일까 역사학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 전형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역사를 알아야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인류의 긴 역사를 보면 지금 당면한 문제와 유사한 문제를 과거에도 겪었던 경우가 많고, 이는 현재의 우리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의 긴장이 높아지자, 주식 분석가들은 과거 전쟁이 발생했을 때 주가 흐름의 역사적 사례를 조사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까지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지만, 막상 전쟁이 일어나면 오히려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확정되는 순간 전세계 주가는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며 .. 2022.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