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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

영화 "훌라걸스"

by kirang 2014. 8. 31.

2007년 개봉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영화이다.

"훌라걸스"는 폐광된 탄광촌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폐광으로 인해 먹고 살 것이 사라진 탄광촌에서는 자구책으로 하와이언 센터를 만들기로 한다. 이를 위해 도시에서 훌라춤 선생을 데려오고, 마을의 아가씨들은 이러저러한 각자의 사정을 안은 채 춤을 배우기 시작한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할 리 없다.

재능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구성원들이 모여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은 멋진 공연으로 마무리를 한다는 스토리는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재이다. "스윙걸즈"도 그러한 이야기이고, "으라차차 스모부"도 그러하다. 영화는 아니지만 "노다메 칸타빌레"에서의 S오케스트라 공연도 같은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밥 먹는 장면보다 많이 나온다는 출생의 비밀처럼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일 것이다.

실제로 스토리 전개는 예상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으며 다소 뻔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재미를 잃지 않는다. 폐광이 확정된 탄광촌이라는 암울한 소재임에도 코미디라는 장르를 결합해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독창성은 떨어지지만 잘 만든 기성품이라고나 할까.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아오이 유우를 위시한 '훌라걸스'의 공연 장면은 상당히 화려하고 멋져 볼만하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탄광촌들이 여럿 폐광된 바 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더라. 아, 정선 카지노가 생겼지.

덧붙임:

제자의 일 때문에 분노해 남탕에 뛰어든 훌라춤 선생님의 액션이 시원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