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게이치로1 책 "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은이) | 양윤옥 (옮긴이) | 문학동네 | 1999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가 "일식"이라는 책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짐직하다. 서양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젊은이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학적이라는 평 때문이다. 실제로 "일식"의 도입부 몇 장을 읽다보면 낯선 용어들이 지면을 어지럽히며 지적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히라노는 움베르트 에코와 비슷한 유형의 작가인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두 소설은 나란히 비교하기엔 곤란한,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형식부터 살펴보자. "일식"을 소개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은 '장중한 의고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글.. 2016.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