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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랑의 백지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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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랑의 백지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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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랑의 백지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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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와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글을 읽고
문제 의식이 무엇인지 알겠지만, 한편으로는 구름 위에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나의 존재를 말살하겠다고 칼을 빼든 사람과 어떻게 공존이 가능할까. 나는 보수적인 이념을 가진 사람과 얼마든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밥도 먹을 수 있고,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고, 협업도 할 수 있다고 본다. 어차피 사람이 다 생각이 다르고, 세상사 복잡하니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는 거고, 때로는 저쪽의 주장이 일리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의외로 많은 면에서 나와 공통점도 있을 수 있고. 단,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칼을 빼들기 전의 이야기다. 공존이라는 건 칼을 빼서 상대에게 휘두르지 않는다는 상식적인 규칙이 지켜지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나를 죽이..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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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짜장을 슬퍼한다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지고 세상이 망해가고 있다고 느끼는 지표 중 하나가 제대로 된 간짜장 먹기 힘들다는 점이다. 몇 년 전 일이다. 아내와 산책하다가 배가 고파 길가의 중국집에 들어갔다. 아내는 보통 짜장, 나는 간짜장을 주문했다. 그런데 나온 음식을 보니 똑같은 짜장 소스를 아내의 것은 면 위에 얹었고, 내 것은 별도 그릇에 내온 것이었다. 정말 ‘똑같은 소스’였다. 그래놓고 간짜장이라고 천 원 더 받았다. 요즘 중국집에서 간짜장이나 삼선짜장 시키면 대개 이런 식이다. 양파 숨은 다 죽어 있고, 소스는 물기가 흥건하다. 계란 후라이의 존재는 말도 않겠다. 언제부터 간짜장이 ‘따로국밥’ 같은 개념으로 변한 것일까. 간짜장의 퇴락이 슬프다.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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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판결 지연을 바라보며
헌재는 왜 저러나.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하는 추측이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까지 판결이 늦어진다는 건 재판관 중 한 두사람이 꼬장을 부리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결론이 기각은 아닐 것 같다. 기각이 가능한 상황이면 오히려 빨리 발표를 하겠지. 양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작심한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도 없을 테고. 그러니 그 소수의 재판관은 결론은 탄핵 인용이되, 국민의 힘 쪽이 원했던 다른 조건은 최대한 맞춰 주는 방향으로 힘을 쓰는 것일 게다. 자기 나름대로 그게 국가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신념일 수도 있겠다. 헌재 재판관의 양식을 믿어야 한다는 말들도 있지만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노무현 탄핵 심판 때도 무려 3명이나 인용 판결을 하려 했다지 ..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