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대한 리뷰97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2004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영화이다. 내게 있어 권상우는 연기도 못하고 매력도 없는 이름만 배우인 연예인일 뿐이지만,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만큼은 진짜 배우로서 연기를 했다고 평해 주고 싶다. 권상우가 표현한 구부정하고 자신없는 표정의 현수는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 들어가 이야기를 이끈다. 연기에 자신이 없으니 자신 없어 보이는 연기를 잘하는 것일까. 여하튼 배우 본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감독이 배우를 어떻게 지도하고 활용하는지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가장 위태로운 연기를 펼친 사람은 권상우가 아닌 한가인이었는데 뭐, 워낙 빛나는 용모니까 용서해 주도록 하자. 외모만으로 해야할 역할은 다 했다.영화는 감독의 출신 학교인 상문고를 모델로 삼고 있.. 2014. 10. 12. 영화 "메이즈 러너" 2014년 개봉한 웨스 볼 감독의 영화이다.영화 시작과 함께 패닉 상태에 빠진 한 소년이 등장한다. 소년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어딘가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 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심지어 이름이 무엇인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곳에는 그와 똑같은 일을 겪은 소년 수십 명이 있었는데, 그들이 머물고 있는 일정한 규모의 공터는 거대한 벽이 둘러싸고 있다. 벽 바깥은 움직이는 거대한 미로가 입을 벌리고 있으며 밤이면 그 미로 사이를 괴물이 돌아다닌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미 적지 않은 수가 된 소년들은 나름의 규범을 갖춘 사회를 만들고 자신들을 가두고 있는 감옥을 빠져나가려고 애를 쓴다.온갖 설정들을 부여한 가상 게임 같은 영화이다. 자의와 무관하게 잔인한 생존 게임에 던져진 존재들.. 2014. 9. 29. 영화 "어떤 나라" 다니엘 고든이 감독한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2005년에 개봉하였다. 영화는 평양시에 살고 있는 13살 박현순과 11살 김송연이 2003년 2~ 9월 기간에 김정일 장군 앞에서 공연할 마스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카메라는 두 아이의 뒤를 따르며 북한 중산층 가정의 생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 주는 한편,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사고를 자연스럽게 소개한다. 이 영화는 촬영 당시 북한 당국의 지원을 받았고, 실제 평양에서 상영되기도 하였다. 그 때문인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멘트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북한 체제를 적극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비교적 건조하게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북한 사람들을 담아내고 있을 뿐이다. 영화를 통해 본 북한 사회는 당의 통제가.. 2014. 9. 15. 영화 "왕의 남자" 2005년에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영화이다.배경이 궁중이다 보니 의상들이 화려하고 색감이 아름답다. 특이한 점은 왕과 대신들이 모두 푸른색 옷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남아 있는 조선 시대 왕의 어진 중에서 푸른 곤룡포를 입고 있는 이는 태조 이성계뿐이며, 대개의 왕들은 붉은 곤룡포를 입었다. 신하들은 품계에 따라 붉은 색, 푸른색, 녹색을 구분해 입었는데, "왕의 남자"에 나오는 신하들 중 붉은 관복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궁궐 안의 싸늘하고 살벌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왕과 신하 모두에게 푸른색 옷을 입혔던 것이 아닌가 싶다.동성애 코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제목에 비해 영화의 내용은 상당히 몸을 사린다. 본격적인 퀴어 영화가 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것일까? 영화는 주인공들의 관계에 대해.. 2014. 9. 1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