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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는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열정’과 ‘도전’이라는 말이 횡행하더니 요 근래에는 ‘힐링’과 ‘멘토’가 유행이 되었다. TV에서는 이 시대의 스승이니, 선생이니 하는 낯간지러운 수사로 치장된 인문학이나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다 강연을 시키고, 서점가에는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인생의 지침서가 되어 주겠노라 외치는 책들이 가판대를 뒤덮는다. 한때 열정과 도전이라는 말로 은폐되었던 현실의 고통과 좌절감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이제 사람들은 아픔을 잊기 위해 힐링을 갈구하고 자신을 구원하고 이끌어 줄 멘토를 찾아 헤매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멘토를 자임하고 책이니 강연이니 하는 것들을 통해 명성을 얻은 이들을 보라. 그들 역시 무너지고 흔들리는 사람들이며, 그들이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얄팍하고 자기 위안적.. 2014. 8. 13.
역사학과 들뢰즈 철학에 대한 단상 잘 모르는 입장에서 단정하기에는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들뢰즈 철학의 핵심을 두 개의 단어로 축약하여 표현한다면 차이와 배치가 될 듯 하다. 들뢰즈는 기존의 철학을 동일자의 철학이라 비판하며 차이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근본적인 것은 차이이며 동일성은 수많은 차이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재단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차적 개념이다. 들뢰즈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그동안 철학계를 지배해 왔던, 특히 근대 철학에서 정점에 달했던 동일자의 철학은 이제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틀로 기능할 수 없을 것 같다. 데카르트 이래로 공식화 되었던 ‘주체의 인식과 대상 간의 일치를 보장해 주는 개념으로서의 진리’ 역시 무너졌다. 확고부동하고 단단한 주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 2014. 8. 13.
2014년 7.30 재보선 선거 새누리당이 참 선거를 잘한다고 느꼈던 점 뉴스를 보는데 나경원 지원 유세를 나온 김무성이나 김을동 등이 보였다.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에 하얀색 셔츠를 맞춰 입고 나와 유세를 하는데, 꽤나 산뜻해 보였다.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때 빨간색이 들어간 야구 잠바를 입었는데, 역시 칙칙하게 단색으로 이루어진 기존 선거용 잠바들에 비하면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았다. 야구 잠바가 대학생들이 주로 입는 패션이다보니 젊고 감각적인 느낌이 든 것은 물론이다.선거 구호 또한 명확했다. '폭탄 예산', '강남 4구', '도와 주십시오',' 살려 주세요'. 뜨악하고 유치한데, 듣는 순간 '어, 이거 먹힐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준다. 유권자 수준에 맞는 어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새누리당은 유권자들을 '가지고 놀' 줄 안다.그에 비해 새정치 민주연합은 구태의.. 2014. 8. 13.
조선 시대에도 장백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백두산 장백산 논쟁과 관련해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확인하고자 자료들을 좀 찾아 보았다. 그 결과 생각 이상으로 많은 ‘장백산’이라는 명칭의 사례들을 찾아냈는데 다음과 같다. 《국조보감(國朝寶鑑)》 제10권, 세조 1○ 양성지가 상소하여 여러 조항의 정책을 진달하였다. 그 내용은, 1. 천지신명에게 제사지내는 일, 2. 한성을 상경(上京)으로, 개성(開城)을 중경(中京)으로, 경주(慶州)를 동경(東京)으로, 전주(全州)를 남경(南京)으로, 평양(平壤)을 서경(西京)으로, 함흥(咸興)을 북경(北京)으로 정하는 일, 3. 삼각산(三角山)을 중악(中嶽)으로, 금강산(金剛山)을 동악(東嶽)으로, 구월산(九月山)을 서악(西嶽)으로, 지리산(智異山)을 남악(南嶽)으로, 장백산(長白山)을 북악(北嶽)으.. 2014.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