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0 민생으로서의 세월호 사건과 적폐로서의 박근혜 세월호 해결 문제가 심각하게 꼬여 있다. 단원고 유가족들의 요구는 유족 측 대리인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여 사건을 조사하고 싶다는 것이고, 청와대와 여당의 입장은 절대 불가하는 것이다. 유가족을 대변하는 포지션을 잡은 야당은 그 사이에 끼어서 오락가락한다. 유가족 중 한 명인 김영오씨는 수십 일간 단식을 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고, 야당의 유력 정치인 문재인이 단식에 동참한지도 이미 여러 날이 지났다. 동조 단식을 시작 정치인과 일반인들의 수도 적지 않으나 이 팽팽한 대치가 해결될 단초는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단연 박근혜이다. 유족 측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주장은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팽팽하고 비극적인 .. 2014. 8. 27. 교육기회의 평등 문제에 대해 "교육의 절대적 평등[은] 교육에 대한 개인적 지출을 모두 금지한다. 모든 부모들의 소득이 같을 경우에도, 그렇다. 그러나 공식 교육은 아이들의 '교육'에서의 한 부분일 따름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가정 활동들은 평준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비슷한 부모를 가진 것은 아니다. 부모 가운데 한쪽이 없거나 둘다 없는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우들은 형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형들이 불리하지 않도록 형제들을 갈라 놓아야 할 것인가? 형이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이익을 얻을 것이므로, 책을 많이 사주거나 박물관이나 해외 여행에 데리고 가는 부모들은 처벌되어야 할 것이다.결국 문제가 없는.. 2014. 8. 26. 책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모방범"은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되기도 한 "화차"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다. 전 3권이며 각 권의 분량은 500쪽에 달한다. 책 표지에는 추리 소설로 소개되고 있지만, 명석한 탐정이 등장하여 베일에 가려져 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식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범인은 생각보다 일찍 정체를 드러내고, 이야기는 전지적 시점에서 그의 행적을 일일히 따라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독자가 범인을 찾아내거나 기발한 트릭을 간파하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할 일은 전혀 없다. 엄밀히 말해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범죄소설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모방범"이 집중하는 것은 작가와 독자 간의 두뇌 게임이 아니라 범죄를 둘러싼 인간과 사회의 내.. 2014. 8. 24. 영화 "반딧불이의 묘" 1988년 개봉한 다카하토 이사오 감독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14년 정식 개봉하였다."반딧불의 묘"의 국내 상영을 놓고 논란이 인 바 있다. 내용인즉 이 에니메이션에는 극우적 정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므로 상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이자 침략의 주체인 일본이 두 아이의 비극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되려 피해자인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비판 내용이다.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전쟁을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만 바로본다는 점에서 너무 경직되어 보인다. 직접 영화를 본 입장에서, 이 영화에서 극우적 코드를 읽는 것은 무리다. 침략국의 국민이라도 충분히 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전쟁은 나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따라서 너희 나라가 먼저.. 2014. 8. 23.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