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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한 리뷰

만년필 "펠리칸 블루 오 블루(Blue O' Blue)"

by kirang 2015. 5. 10.



  독일의 만년필 회사인 펠리칸에서 나온 블루 오 블루(Blue O' Blue)이다. 스페셜 에디션으로 제작된 것으로 일반 라인업이 아니며, M800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펠리칸 만년필에 대해서는 M400에 대한 지난 글 참조 http://kirang.tistory.com/trackback/706)

  스페셜 에디션은 '한정판'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한정판은 제품의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캡탑이라든지 몸체 어딘가에 고유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예를 들어 500개 한정 생산이라고 한다면 '30/500' 같은 숫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스페셜 에디션은 그런 고유 번호가 없다. 다만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일반 라인업이 아니므로 생산 수량에 제한이 있고, 발매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구하기 어려워진다. 즉, 한정판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집가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기 위한 콘셉트로 만들어진 제품이 스페셜 에디션이라 할 수 있다. 우리말 식으로 표현하자면 '특별판' 정도에 해당한다.

  M80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펜이므로 기능적으로는 M800의 그것과 완전히 일치한다. M800은 펠리칸의 플래그쉽 모델이며, 독일의 모 만년필 잡지에서 '올해의 펜'으로 선정된 적도 있다고 할 정도로 이름 있는 펜이다. 블루 오 블루가 일반적인 M800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외양인데, 붓으로 덧칠을 한 것 같은 푸른 무늬가 시선을 끈다. 실제로 Blue O' Blue의 O'는 'over'를 의미한다고 한다. 일반적인 마블 무늬와 달리 수채화를 덧칠한 듯한 무늬에 혹해서 구입을 결정했는데, 개인적으로 금장보다는 은장을 선호하는 편이고, 파란색은 은색과 더 잘 어울리므로 이 펜 역시 은장이었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싶다.

  특유의 디자인 때문에 일반적인 펠리칸 펜과 달리 잉크의 잔량이 한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펜의 재질이 약간 투명한 편이기 때문에 빛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 올려서 보면 잉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 가능하다. 바다의 느낌을 주는 펜인지라 요즘은 몽블랑의 한정 잉크인 '조나단 스위프트 seaweed green 잉크'를 넣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