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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8 22:42 역사 노트

  오늘자 신문보도에 따르면 그간 논란이 되었던 동북아역사지도는 결국 폐기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를 참조.


경향신문 : 45억 들인 동북아역사지도, 최종 ‘불합격’…다시 ‘원점’으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6282056005&code=960100)

연합뉴스 : 8년간 45억 들인 동북아역사지도 결국 폐기 결론

 (http://www.yonhapnews.co.kr/culture/2016/06/28/0901000000AKR20160628116051005.HTML)


  폐기 명목은 지도학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게 다일까. 이 지도에 대해서는 과거 이덕일을 비롯한 사이비 역사가들이 극렬하게 비난을 한 바 있다. 핵심적인 근거는 고조선 수도와 낙랑군이 평양에 그려져 있다는 것과 독도가 안 그려져 있다는 것. 이것이 얼마나 황당하고 저열한 주장인지는 내 블로그에서 이미 수 차례 다룬 바 있다.

  사이비 역사가들과 그들에게 부화뇌동하는 국회의원들의 횡포에 역사학자들이 반발하자 동북아역사재단 쪽에서 갑자기 '지도학적 완성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이 문제를 '역사학'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학'의 문제라고 전환시켜 무마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시점에서 동북아역사지도의 폐기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는지 모른다.

  나는 지리학이나 지도학에 대해 알지 못한다. 더구나 동북아역사지도 심사 과정에 있어서 '지도학'적으로 어떠한 지적들이 나왔는지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보도된 내용에 한정하여 내가 받은 인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우리나라 역사지도인데도 한반도가 지도 가장자리에 위치하거나, 독도를 표시하지 않는 등 지도학적으로 문제가 보완되지 않아 편찬에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경향신문)

고 하였다. 그런데 한반도가 지도 가장자리에 위치한 것이 왜 문제일까. 이 지도는 '동북아역사지도'이기 때문에 한국의 역사지도 뿐 아니라 중국의 역사지도, 일본의 역사지도가 모두 포함된다. 한국, 중국, 일본을 한 장의 지도 안에 포함시켜 나타내면 필연적으로 한반도가 한쪽으로 치우쳐 표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은 내가 구글지도를 캡쳐한 것이다.

구글지도로 본 한중일 통합 지도

  현재의 동북아시아 세 나라를 한 장의 지도에 표현하려면 이처럼 한국이 오른쪽으로 치우친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물론 도법을 바꾸는 방법도 있으나, 한반도를 지도 중심에 위치시킨 상태에서 중국 전역을 표현하려면 전체 지형의 상당한 굴절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지적사항이었다면 나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한반도가 지도 한쪽에 치우쳐서 표시되었다는 이야기와 관련해 또 하나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연합뉴스에 실린 다음의 그림이다.

연합뉴스에 실린 문제의 동북아역사지도

  연합신문 기사에는 위 지도 밑에 "한반도가 시계 방향으로 기운 채 지도 구석에 그려져 있다"라고 캡션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것이 동북아역사지도 검토팀의 지적 사항이라면 참으로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지도에는 좌측 상단에 제목이 붙어 있다. '1920년대 일본의 행정구역'이 그것이다. 이 지도에서 일본이 중심에 그려져 있고 한반도가 구석에 가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왜냐하면 이건 '일본 역사 지리'를 나타낸 지도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동북아역사지도의 전체 매수는 700매가 넘는다. 여기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시기별 역사 지도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각 나라별 역사 지도는 당연히 그 나라를 중심에 놓고 표현하였을 것이므로, 한국의 역사를 나타낸 지도에서는 당연히 한반도가 중심에 그려져 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일본이 중심에 그려진 지도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지도 전체가 기울어져 있는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사선 형태로 형성되어 있는 일본 열도를 가로가 긴 지도의 판형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넣기 위해서라고 이해된다. 이 정도는 정보 전달의 중점을 어디에 두었는지에 따른 연출 상의 선택 문제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책인 "아틀라스 한국사"에는 다음과 같은 지도가 들어가 있다.

"아틀라스 한국사", 사계절, 2004, 88쪽.

  이 지도에서도 한반도는 구석에 치우쳐 있고 또 기울어져 있다. 이 지도뿐 아니라 "아틀라스 한국사"에는 기울어진 형태의 한반도 지도가 굉장히 많이 실려 있다. 동북아역사지도의 폐기 이유에 따르면 "아틀라스 한국사"는 출간되어서는 안 되는 지도책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지금껏 없었다. 따라서 "한반도가 지도 가장자리에 위치" 운운하는 지적 사항은 '지적을 위한 지적'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북아역사지도 편찬과 관련해 실제로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건강하게 지적하고 교정하기에는 이미 이 문제가 학문이 아닌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가 버렸다. 동북아역사지도 편찬 사업의 좌절은 쇼비니즘에 기반한 사이비 역사가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과시한 사건이다. 학문 활동이 반지성주의, 포퓰리즘, 정치 권력이 결합한 폭력에 의해 난도질당했다는 점에서, 나는 이를 우리나라에서 파시즘이 준동하는 징후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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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기랑 k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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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아시겠지만, '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인가 하는 단체가 이틀 전에 출범해서 식민 사학을 척결하겠다고 하던데, 참 걱정입니다. 파시스트 안호상의 망령이 21세기에도 이 땅을 떠날 줄을 모르네요.

    • 기랑 kirang 2016.06.28 23:50 신고  Addr Edit/Del

      예,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데, 우리나라도 그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같아요. 상당히 위험한 단계에 와 있다고 봅니다.

  2. 난 역사에 역자도 잘 모르는 하루 생계를 위해서 새벽에 나와 밤 늦게 퇴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내나라 소중한것은 아는사람이요 정신 차립시다

  3. 떡사마 2016.06.30 10:43 신고  Addr Edit/Del Reply

    어제 뉴스 봤는데 진짜 한숨만 나오네요. 한국사학계가 언제까지 이런 수모를 받아야 하는지, 열 받아서 뭐라 쓰고 싶은 생각도 없네요. 하아... 진짜 이나라는 희망이 없는 것인가 봅니다 ㅅㅂ

  4. 씁쓸한 일입니다. 당장 동북아 전체를 포괄하는 지도인데 저런 황당한 태클을 걸다니;;

  5. 떡사마 2016.07.01 13:14 신고  Addr Edit/Del Reply

    생각난 김에 작년 4월 17일에 열린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위 회의록을 읽어봤는데,
    와 진짜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습니다. 시간 나면 꼭 읽어보시길.
    그딴 코메디가 결국 47억 들어간 동북아역사지도 폐기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아주 씁쓸하고 가슴 아프지만, 회의 자체는 너무 웃겨요
    역사에 전혀 조예가 없어보이는 국회의원들과 권력을 등에 업은 이덕일 입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발언들은 그 한마디 한마디가 역대급 명언들입니다.
    마치 80년대 국정교과서 파동때 국회에 있었던 청문회가 재현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요즘같이 짜증나는 일들만 가득한 시기에 대형 함박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ㅋㅋ

    • 기랑 kirang 2016.07.01 14:28 신고  Addr Edit/Del

      동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 주어도 국회의원들은 이미 이덕일한테 구워삶어져서 이해를 못하더군요. 갑갑한 일입니다.

  6. 떡사마 2016.07.01 14:59 신고  Addr Edit/Del Reply

    학계에 몸 담은 여러 인간들을 취조해본결과, 이덕일은 얼굴마담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원흉은 도종환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도종환으로 추정되는 의원나리가 지도를 입수해 이덕일에게 평가를 맡겼고, 이덕일이 이렇다더라하고 결론을 낸 것을 그대로 자료로 만들어서 회의를 진행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덕일은 이걸 가지고 8월에 매국의 역사학이란 희대의 명작을 출판했고, 수구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언론들이 확대재생산. 국회는 다시 화통치기. 이런 말도 안 되는 과정을 거쳐 결국 지도 폐기. 나라꼴이 참 우습네요;;

    한가지 희소식은 (팩트는 아니지만) 이덕일 저작들의 판매부수가 과거와 달리 크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출판쪽에서도 예전같은 반응은 안 보이고 있고. 결국 약빨 떨어진 이덕일이 정치권에 올인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물론, 환빠의 뉴스타는 늘 준비돼 있긴 하지만;;

    • 기랑 kirang 2016.07.02 13:06 신고  Addr Edit/Del

      이덕일에게 지도 넘긴 게 도종환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동북아역사지도는 완성품도 아닌데다 대외비라서 보고 싶어도 접근이 안되더군요. 하지만 이덕일은 자기 책에다 버젓이 실어서 돈 버는 데 이용해 먹고 있으니 황당한 일이지요.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대외비 자료의 유출과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부터 법적 조치를 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제가 알기로 이덕일이 얼굴 마담 정도는 아니고요. 원흉이 맞는데, 더불어민주당의 도종환을 비롯해 새누리당의 정문헌, 이상일 같은 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움직인 것은 확실합니다.

    • 환국 2016.07.19 22:34 신고  Addr Edit/Del

      돈 벌기 위해 책 쓴 것이 아니고 일제의 왜곡된 식민사학을 알리고자 한다는 의무감에서 썼을 겁니다. 수입금은 모두 연구소 운영비로 충당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들은 일신의 영달외에는 민족의 앞날이고 후손들의 민족성이고 안중에 없습니다. 부끄러움이 뭔지 모르고 추접스럽기 때문입니다. 학자로서의 기본적인 양심도 없이 중국동북공정을 옹호하고 일제의 식민사학을 그대로 짖어대면서 대학교수라고 자랑스럽게 자신을 소개하는 꼴이라니...쯧쯧 그러나 이해는 갑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왕따가 될 것이고 매장되는 것을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대학에서도 쫒겨날겁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데 할 수 없는 일일겁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식민사학은 이제 궁지에 몰린 쥐나 다름 없습니다. 서서히 제거될 겁니다.

  7. 잘읽었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사태들을 보면 정말 '파시즘의 준동'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더라구요. 민족, 애국이라는 애매모호한 명분 아래에 사이비 역사학과 정치권력, 좌우언론까지 얽혀있는 걸 보면 그냥 스트레스만.... 저들이 말하는 '식민사학'이라는 게 대체 뭘까, '국가사회주의적 가치' 뭐 그런건가 싶기도 하네요.

  8. 청파 2016.07.05 13:10 신고  Addr Edit/Del Reply

    동북아 역사재단에 소속된 학자들의 면면과 그들의 논문을 보십시오. 낙랑 한반도설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 근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시고 임라일본부에 대한 것도 알아보시고 만리장성이 황해도 까지 들어와 있는 지도도 보십시오. 그리고 서기전1세기 동북아 정세의 지도도 보십시오. 동북아 역사지도를 섭렵을 하시고 나면 위의 지도는 논쟁할 가치조차 안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리고 상고사와 고대 역사 공부를 좀 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일단 사기 삼국사기 자치통감과 이병도 박사의 한국고대사를 정독하십시오. 그래야 고대사의 초보적인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초보적인 지식을......그러면 눈이 환하게 밝아 올겁니다. 그 이후에 일본 쓰다와 이마니시류 이에야쓰 등의 일제 식민 사학자들의 논문을 보십시오. 그리고 뉴라이트 소속 고대사학자들의 논문을 보십시오.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 못하시는 분은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남기지 말았으면 합니다.

    • 기랑 kirang 2016.07.05 18:13 신고  Addr Edit/Del

      다들 청파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청파님만이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뿐입니다.

    • 요술이 2016.07.05 21:30 신고  Addr Edit/Del

      아주 패기 넘치는 글입니다 ㅋㅋㅋ

  9. 정신차려라 식민사학 강단사학의 노예들아 강단사학옹호하느라 너희들 영혼을 더럽히지마라

    • 기랑 kirang 2016.07.06 11:34 신고  Addr Edit/Del

      원래 이런 글들은 삭제 및 차단이 원칙이나, 방문한 다른 분들 보시라고 남겨 둡니다. 제가 본문에서 비판한 '반지성주의, 파시즘의 준동'이란 바로 이런 분들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요술이 2016.07.06 15:30 신고  Addr Edit/Del

      깨어나라 어리석은 자여! 이단과 사이비의 영역에서 너의 영혼을 더럽히지 말지어다~~~~ 좀 있음 목사님도 불러오시겠네.

  10. 아직 2016.07.25 09:49 신고  Addr Edit/Del Reply

    동북아 역사지도 폐기 타당합니다.

  11. 우끼지 마시당 2016.10.28 17:55 신고  Addr Edit/Del Reply

    주제 글 올린 사람도 지도폐기 이유를 이상한 이유를 들춰서 올렸군요. 폐기이유 전체를 올리고 의견을 수렴해 보세요. 앞 뒤 불리한 내용 빼지 마시고. 사이비란 말도 함부로 논하지 마시고 국사과 나오면 학자고 타과 나와서 역사 이야기하면 사이비예요?
    밑에 댓글 다신 분들 출신 대학교와 과 올려보세요. 그것부터 점검하고 사이비란 용어 씁시다.

    • 기랑 kirang 2016.10.28 21:56 신고  Addr Edit/Del

      사이비 역사학자인지 여부는 그 사람이 역사를 전공했는지와는 무관합니다. 대표적으로 사학과 출신에 박사 학위 까지 있음에도 사이비 역사학에 빠져 정신 못차리는 이 모씨가 있습니다.

  12. 막말하는교수들 2016.11.09 19:46 신고  Addr Edit/Del Reply

    도종환 의원의 문제제기 그리고 이덕일에 대한 비판은 역사 파시즘 국수주의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소위 재야사학자로 분류되는 교수되는 것이 불가능하고 학문적인 권위라는 것이 이른바 대중서적 이외에는 전무한사람들의 선동에 의해 파시즘을 우려하는 것. 과장이 도가 지나치다. 많은 역사학계가 국정교과서에 환단고기가 실릴 것을 염려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당신들이 주류고 그 재야사학자들과 그에 호응하는 사람들은 비주류다.

    • 기랑 kirang 2016.11.09 20:11 신고  Addr Edit/Del

      그 한줌도 안 되는 사이비들이 권력에 빌붙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니까 문제라는 겁니다.

  13. 폐기타당 2017.06.23 09:27 신고  Addr Edit/Del Reply

    동북아 역사지도 페기가 타당하다. 제발 정신좀 차려라. 고생한건 알겠는데 편엽한 역사관이 드러나는 건 싫다. 고서에 모순되는 것들이 많고 정설로 인정하기에는 난해한 부분들을 왜 동북공정에 식민사관에 맞장구 쳐주는 방식으로 매도하려 드느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하려면 최소한 양쪽 이론을 지도로 보여줘라.

    • 기랑 kirang 2017.06.23 11:16 신고  Addr Edit/Del

      왜 본인의 역사관이 편협하다는 생각은 안 하세요? 전문가들이 하는 말과 바보 혹은
      사기꾼들이 하는 말을 동등한 가치로 취급하는 것이 공정과 객관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