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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과 잡담97

진중권과 나는 꼼수다 팬들의 싸움 최근 트위터상에서 진중권과 나는 꼼수다의 팬들이 싸움을 벌인 모양이다. 그 와중에 현재 감옥에 갖힌 정봉주 재판과 BBK 문제에 대해서도 논쟁이 발생하였다. 험한 소리도 오가고 감정도 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진중권 쪽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꼼수의 팬들은 철저하게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고, 그가 주가 조작을 일으킨 게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주장을 펼치고 있다.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분석할 때에 주의해야 하는 게 있는데, 그것은 '본인의 바람'과 '실제의 사실'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꼼수 팬들의 마음에는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이고, 그가 주가 조작을 일으킨 게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는 편이 이명박이 '나쁜 놈'이라.. 2012. 1. 10.
김어준에 대한 짧은 생각 김어준은 인물이다. 무엇보다 직관력이 훌륭하다. 다만 아무리 훌륭한 직관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종종 '삑사리'가 날 수 있는데, 김어준의 경우 자기 확신이 워낙 강해서 조심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건 김어준 고유의 캐릭터이기도 하고 매력 요소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김어준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종종 중간에 밟아야 할 논리적 사고 과정들을 생략하고 결론으로 점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제시된 근거 자료의 질과 양에 비해 너무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린다고나 할까. 명쾌하기는 하다. 그리고 촉이 워낙 좋다 보니 최종 결과가 나쁘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직관에 기대느라 논리의 견실함을 소홀히 한 상태에서 방향을 잘못잡으면 대책이 없다. 황우석 사태는 그의 사고 방식과 스타일이 지닌 한계를.. 2011. 9. 10.
곽노현 사태에 대한 생각 김어준이 "편 들어 주다가 같이 다치면 또 어때"라고 일갈했는데,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진보 진영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정치 자본은 도덕성, 공정성, 합리성을 추구한다는 것 정도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을 이길지 질지 모르는 도박에 걸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면이 있다. 단순히 개인이 책임지고, 개인이 망가지는 문제라면 의리도 지킬 수 있고, 어깨를 나란히 해 싸우며 ‘가오’도 살릴 수 있겠지만, 진영 전체의 일이 되면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비겁하다, 소심하다라는 식으로 대충 퉁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어준은 진보진영이 “그러다가 혹시 진짜로 뭐가 나올까봐, 쫄아서” 미리 도망간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 2011. 9. 1.
'세금폭탄' 내지 "내 세금으로 왜 부잣집 애들 밥을 먹이느냐"는 주장에 대한 검토 무상급식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요 레퍼토리가 무상급식을 하면 '세금폭탄'이 떨어지고, 국가재정이 무너져서 나라가 망한다론는 게 하나이고,"내 세금으로 왜 부잣집 애들 밥을 먹이느냐"는 게 또 하나이다. 도대체 그 세금폭탄이라는 것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내 돈으로 밥을 먹는 부잣집 애들의 실체가 뭔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전국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3조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 둘째,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이 약 300조라는 점. 이 두 가지 팩트를 기반으로 산수를 해보자. 1년 예산이 300조인 나라에서 3조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이니, 무상급식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내던세금의 1% 정도를 더 내면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일반 가정에.. 2011.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