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노트77 역사 저술계의 '수퍼 스타' 이덕일에 대한 소고 학자들은 자기 전공 시대 외의 글을 쓸 때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 본인의 지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알기에 오류의 가능성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대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덕일이 쓰는 글을 보면 고조선에 고대 삼국부터 조선 시대, 근대사까지 안 건드리는 분야가 없다. 왜일까, 천재라서? 그러기엔 이덕일의 글은 객관적 오류가 너무 많고, 자기 혼자 생각을 역사적 사실로 단정하여 서술하는 경우 또한 많다. 때문에 역사학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이덕일을 학자로 보지 않는다. 이덕일의 글이 재미있고 많이 읽히는 이유는 일단 그가 지니고 있는 문재(文材)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 그가 사용하는 글쓰기 방식이 ‘역사’라기보다 ‘소설’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즉, 역사적 실체에 대한 논리적 접근.. 2014. 8. 17. 역사학과 들뢰즈 철학에 대한 단상 잘 모르는 입장에서 단정하기에는 적지 않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들뢰즈 철학의 핵심을 두 개의 단어로 축약하여 표현한다면 차이와 배치가 될 듯 하다. 들뢰즈는 기존의 철학을 동일자의 철학이라 비판하며 차이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근본적인 것은 차이이며 동일성은 수많은 차이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재단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이차적 개념이다. 들뢰즈의 주장을 수용한다면 그동안 철학계를 지배해 왔던, 특히 근대 철학에서 정점에 달했던 동일자의 철학은 이제 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틀로 기능할 수 없을 것 같다. 데카르트 이래로 공식화 되었던 ‘주체의 인식과 대상 간의 일치를 보장해 주는 개념으로서의 진리’ 역시 무너졌다. 확고부동하고 단단한 주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 2014. 8. 13. 조선 시대에도 장백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백두산 장백산 논쟁과 관련해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확인하고자 자료들을 좀 찾아 보았다. 그 결과 생각 이상으로 많은 ‘장백산’이라는 명칭의 사례들을 찾아냈는데 다음과 같다. 《국조보감(國朝寶鑑)》 제10권, 세조 1○ 양성지가 상소하여 여러 조항의 정책을 진달하였다. 그 내용은, 1. 천지신명에게 제사지내는 일, 2. 한성을 상경(上京)으로, 개성(開城)을 중경(中京)으로, 경주(慶州)를 동경(東京)으로, 전주(全州)를 남경(南京)으로, 평양(平壤)을 서경(西京)으로, 함흥(咸興)을 북경(北京)으로 정하는 일, 3. 삼각산(三角山)을 중악(中嶽)으로, 금강산(金剛山)을 동악(東嶽)으로, 구월산(九月山)을 서악(西嶽)으로, 지리산(智異山)을 남악(南嶽)으로, 장백산(長白山)을 북악(北嶽)으.. 2014. 8. 13. 전지현과 김수현의 장백산 표기 생수 광고 문제에 대하여 이렇게 바보 같은 논란은 또 오랜만에 본다.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12&news_seq_no=1846646 전지현과 김수현이 중국의 생수 광고를 찍은 모양인데, 그 생수가 백두산에서 뽑아온 물인 모양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백두산의명칭이 장백산인 관계로, 생수병에 '장백산'이라는 표기가 들어갔는데 이걸 가지고 사람들이 전지현과 김수현을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애국주의가 어리석은 방향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여 주는 전형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백두산이라는 명칭과 장백산이라는 명칭은 병존 가능하며, 둘 다 맞다. 백두산은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 해당하므로 백두산(장백산)의 일부는 엄연히 중국 영토이다. 더구나 장백산이라는 명칭.. 2014. 8. 13.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다음 more